주담대 8% 돌파 … 내집마련 미룬다
주담대 8% 돌파 … 내집마련 미룬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1.04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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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새해 들어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8%를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전날 기준 5.27~8.12%를 나타냈다.

상단이 지난해 말 7% 후반대에서 올 들어 8%를 훌쩍 넘어섰다.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해 첫 영업일인 1월 3일 당시 3.57~5.07%를 형성한 바 있다. 1년 만에 금리 상단이 3.05%포인트 치솟았다.

이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3.61~5.31%에서 4.82~6.875%로 상단 기준 1.565%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신규 코픽스)은 3.399~4.799%에서 4.95~7.368%로 2.569%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도 3.387~5.40%에서 5.893%~7.32%로 1.92%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금리는 은행별 내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 차주 기준이다. 주담대가 8%를 돌파하고 전세대출과 신용대출도 7%를 넘어 8%대를 향해가고 있다. 중저신용자는 10%가 넘는 금리를 적용받는다.

업계에서는 금리가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25%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1.25%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연간 2%포인트를 더 인상했다.

주담대 4억원을 만기 30년의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갚아나갈 경우 금리가 4%일 때 한 달에 내는 원리금은 191만원이다. 30년 동안 총 이자는 2억8748만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7%로 3%포인트 오르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266만원으로 월 75만원이 더 붙게 된다. 총 이자는 5억5804만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나게 된다.

이러한 금리 상승으로 주택 가격은 하락했지만 대출 이자가 가파르게 오른 탓에 지난해 3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은 하락하고 있지만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내집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되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담이 완화된다는 의미이다.

/이형모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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