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3.01.0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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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해외 입국객을 대상으로 강제해 오던 고강도 격리조치도 폐지 직전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시행한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조치는 확진자 폭증이라는 심각한 사태로 직결됐다.

준비가 전혀 안된 채 나선 코로나19 봉쇄 완화는 중국 전체 인구의 18%인 2억5000만명 감염이라는 비극을 초래했다.

홍콩 매체에서는 “인구 5200만명인 쓰촨성 시민 63.52%가 감염된 것으로 보았을 때 이미 8억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보도했다.

최악의 위기 국면에 처한 중국은 결국 코로나19 신규 감염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 의료체계도 과부하가 걸렸다. 약국마다 해열진통제는 동이 나고 사망자 수가 크게 늘면서 장례식장은 시신 보관용 냉장고가 부족해 시신이 방치되고 있다. 전국 화장터 역시 마비 상태가 되면서 그야말로 중국 국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이처럼 심각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 각국은 중국 발 입국조치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 120명을 검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와 긴급히 입국 강화조치에 나섰다.

미국과 인도, 일본, 대만 등도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거나 검사 의무 조치에 나섰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입국 전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PCR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크게 강화했다.

각국의 이 같은 대응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는 “검역에서 모든 국가는 과학적 원칙을 준수해야 하고 모든 나라 국민들을 공평하게 대해서 교류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동안 세계적 흐름과 동떨어진 코로나19 정책을 고집해 오다가 자국 국민들의 강한 반발과 흔들리는 경제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늑장 위드 코로나를 강행한 중국이 불만을 드러낼 자격이 있는 지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 최초로 우한발 코로나19 감염자를 발생시켜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려 놓고도 정작 자국의 코로나19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남 탓만 했던 중국이 지금에 와서 양심도 없이 입에 담을 소리인가도 싶다.

한 때 셀 수도 없이 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서서히 그 힘을 잃으면서 감기 정도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있다. 그러나 파죽지세로 수 억명을 감염시키고 있는 이번 중국발 코로나19가 또 어떠한 강력한 바이러스로 변이를 일으켜 전 세계를 공황상태에 빠져들게 하고 인명을 앗아갈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화장터에 시신이 줄을 서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망자 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단 8명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드니 과히 평생 공산 독재 권력을 영위하기 위해 발톱을 드러낸 시진핑 주석의 중화민주주의공화국답다.

윤석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이번 중국 발 코로나19에 대응함에 있어 중국 당국 눈치를 보는 굴복 외교를 자행해서는 안된다. 정치에 입각한 여론몰이에도 휘말려서는 안된다. 그냥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코로나19 K방역 시스템을 적극 가동해 이제 막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진 민생을 잘 돌봐주고 지켜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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