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은 김만배의 마지막 생명줄"...'범죄수익 은닉' 관계자들 진술
"이 돈은 김만배의 마지막 생명줄"...'범죄수익 은닉' 관계자들 진술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1.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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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억 은닉' 측근들 구속기소
압수수색·수사팀 개편·추징 등

주요 수사 시기마다 은닉 시도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수사로 사업 수익금을 모두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수익금을 여러 갈래로 나눠 은닉했다고 보고 있다. 사건 관계자들은 이 돈을 김씨의 '생명줄'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2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김씨와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 등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께까지 합계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나 오피스텔 등에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 중 일부를 부동산이나 건물 투자에 썼다가 계약을 해지한 뒤 금액을 숨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는 2021년 10월께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 은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압수수색이나 영장 청구, 수사팀 개편, 추징보전 등 검찰 수사의 주요 시기마다 수익금을 여러 장소에 분산하거나 타인에게 맡기는 등의 방법으로 은닉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들은 이 돈을 김씨의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진술 등을 토대로 김씨 등이 자금 은닉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등이 다양한 은닉 방법을 쓴 것도 한 곳에 자금을 몰아뒀다가 한번에 모두 빼앗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범죄 수익 가운데 148억원 상당을 전액 실물 수표로 확보했다. 최 이사 등 측근들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조만간 김씨 소환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14일 자신의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김씨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현재는 경기 수원시 소재 자택에서 머무르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 상태가 다소 회복됐다고 보고, 김씨 측과 출석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법원도 김씨 치료를 이유로 중단했던 대장동 공판을 오는 13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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