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정초부터 감정싸움
청주시의회 정초부터 감정싸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1.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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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회 민주당 집단 불참 … 시청 본관 철거 결정 보이콧
`철거 찬성' 임정수 의원만 참석 … 김병국 의장 책임론 제기

 

옛 청주시청 본관 철거 결정으로 촉발된 청주시의회 여·야 갈등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관 철거예산 통과에 반발해 2일 정오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집단 불참했다.

청주시의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가 오전 11시에 열리는 점을 감안, 당초 일정을 1시간 늦췄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신년인사회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본관 철거비 통과에 찬성한 뒤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들로부터 징계 청원을 당한 임정수 의원만 참석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본회의 직전 결정된 보이콧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모든 책임은 야당과 소통하지 않은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병국 의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청주시의회는 지난달 22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옛 청주시청 본관 철거비가 포함된 2023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가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본관 철거비 삭감을 요구하며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했으나 같은 당 임정수 의원이 철거에 찬성하면서 예산안이 통과됐다.

이에 민주당은 부의장·상임위원장직 사임서를 제출, 김 의장 불신임안 추진, 자당 도당에 임 의원 징계 청원 등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본관 철거비를 삭감한 기금운용계획안 수정안 처리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의사 일정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의 공개 사과와 함께 본관 철거 예산과 관련한 의회 차원의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은 민주당 특정 의원을 이번 의회 파행의 원인으로 거듭 지목하고 책임론을 제기, 당분간 의회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의장은 신년인사회 전 시청 기자실을 찾아 “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더불어민주당 특정 인물이 책임을 진다면 의회는 곧바로 정상화 된다”며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는 여·야 모두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공개 질의서에도 “의회 파행과 회계연도 시작 열흘 전까지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하고 준예산 우려 상황까지 이르도록 한 민주당 의원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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