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톤 문화
해커톤 문화
  •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 승인 2022.12.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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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지난 11월 6일, 핀란드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규모의 해커톤`정션(Junction) 2022'현장에서 최종 우승팀에 한국 개발자 팀이 호명됐다. 이번 `정션(Junction) 2022'는 전세계에서 1300명, 300여팀이 출전해 48시간 동안 진행된 대규모 해커톤이다.

우승을 차지한 팀은`고진감래'팀으로 평균나이 24.2세의 한국 청년 4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수상작은 그림일기 쓰는 인공지능(AI) `하루'다. 그저 사람들이 쓰고 싶을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개발했다고 한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이러한 해커톤을`해커먼스',`해커컵'등 공식적인 행사로 키워 직원들이 창의적인 의견을 쏟아낼 수 있는 사내문화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이다. 누군가 질문을 던지면 개발자, 디자이너 등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하루 만에 해결해보자고 하면서 이 해커톤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해커톤은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 U I 설계자, 매니저 등이 팀을 구성해 마라톤을 하듯 쉼 없이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다. 해킹이라 하면 일반인들은 컴퓨터를 공격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머 사이에서는 흔히 `난이도 높은 프로그래밍'이란 뜻으로 쓰인다. 해커톤은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코딩 역량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해커톤에서는 실제로 무박으로 진행되며 본인들이 목표한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서 참석자들은 거의 밤을 샌다.

국내에 해커톤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구글코리아에서 2011년 처음으로 국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구글 개발자 해커톤' 행사를 개최하면서이다. 최근에는 프로그래밍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에서도 해커톤 방식을 이용해 아이디어 발굴이나 정책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얼마 전에 충북교육연구정보원은`충북 소프트웨어 해커톤 페스티벌'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7회째 운영하고 있는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43팀, 172명의 학생이 1박 2일 동안 아이디어를 모으고 프로그램을 짜고 프로젝트 산출물을 얻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가슴 벅참과 뿌듯함을 느꼈다.

주제가 공개되자마자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토론하여 과제에 몰입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미래의 개발자고 프로그래머이며 디자이너의 모습이었다. 또한, 산출물 발표시간에는 똑부러지게 기획의도와 기능설명을 하는 모습은 스티브 잡스도 박수칠만 하였다. 이 아이들이 불과 몇 년 후면 세계 규모의 해커톤에 참가하고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제2, 제3의 고진감래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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