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의 기준은 뭘까
폭식의 기준은 뭘까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12.1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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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폭식. 폭식. 폭식.” 정말 많이 쓰고 듣는 말인데 폭식이 정확히 뭐고 내가 어느 정도를 먹으면 폭식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폭식이 아니고 어느 정도면 폭식이 되는 걸까? 오늘 한 번 알아보자.

일단 의학적으로는 폭식증, 영어로는 bulimia nervosa.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A. 일정 시간 동안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뚜렷하게 많이 먹고 폭식 중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다.

B.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 설사제, 이뇨제, 관장, 굶기, 심한 운동 등의 행동을 되풀이한다.

C. A와 B의 행동 모두 3개월 중 평균 1주일에 한 번 이상 발생한다.

D. 몸매와 체중에 의한 자기 평가가 지나치다.

의외로 모두가 토하는 것은 아니고, 가끔 토를 하지 않고 저렇게 심한 운동이나 굶기 등으로 보상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폭식증이 걸릴 확률이 15배고, 그중에서도 12세~35세의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치료는 대부분 항우울제 약물을 투여한다고 하는데, 사실 임상에서 환자들 보면 이것만 할 게 아니라 대부분 심리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같이 치료하는 게 좋다.

그런데 흔히 현실에서 사용하는 폭식이란 단어는 앞서 언급한 의학적인 관점에서의 `폭식증'과는 좀 다르다. 폭식증은 폭식에 구토, 우울증 등등 종합 선물세트 같은 것이고, 의사가 진단해서 쓰는 엄연한 병명이다.

하지만 일반 다이어터들이 쓰는 폭식이란 단어는 좀 다를 수 있다.

다이어트 업계에서 쓰는 `폭식'이란 단어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일반적인 `포만감'을 넘어서 먹는다.

2) 먹고 나서 후회 등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다.

3) 계획 없이 식사했다.

그런데 가만 보면 폭식과 치팅데이가 정말 비슷하다. 한 끗 차이 같은데, 그 차이가 알고 보면 정말 크다.

1) 치팅데이는 열심히 한 나에 대한 보상이므로 부정적 감정이 없다.

2) 치팅데이는 계획을 세워서 규칙적으로 한다.

3) 치팅데이는 최소한의 제한은 지킨다.

치팅데이는 아무리 치팅을 하더라도 예를 들어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면 탄수화물은 절대 이 이상은 안 먹는다든지, 아예 안 먹는다든지, 아니면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이면 종류와 양은 상관없어도 평소의 단식 시간은 지킨다든지 하는 식으로 최소한의 제한은 둔다. 그런데 폭식은 애초에 그런 게 없다. 말 그대로 폭발하듯이 먹는 것이니까 말이다.

자 이렇게 해서 오늘은 의학적 병명으로서의 폭식이 아닌, 다이어터에게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폭식이냐를 한번 알아보았다. 폭식에 대해서 너무 죄책감 가지 거나 두려워하진 말고, 이것도 우리 인간의 한 부분이기에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뭐든지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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