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특성화고 대규모 미달 사태 후폭풍 청주 일반계고 치열한 눈치작전 예고
충북 특성화고 대규모 미달 사태 후폭풍 청주 일반계고 치열한 눈치작전 예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12.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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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기피·일반계고 입학 커트라인 하향 소문 탓
미달 정원 358명 풍선효과 … 평준화고 대거 탈락 예상

2023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에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진 여파가 원서접수를 앞둔 일반계고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6일 충북도교육청 고등학교 입학전형 포털에 따르면 지난 5일 도내 22개 특성화고가 일반전형으로 신입생 1812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553명에 그쳐 평균 경쟁률은 0.85대 1을 기록했다. 특성화고 22곳 가운데 40%인 9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충북공업고 등 9개 학교의 미달 인원은 358명에 이른다.

이 같은 특성화고 대규모 미달 사태에 대해 청주지역 교육계는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특성화고 기피현상과 함께 올해 청주 일반계고 입학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2~3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특성화고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청주 A중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청주 일반계고 입시에서 커트라인보다 낮은 점수로 합격한 학생들이 나오면서 올해도 같은 현상을 기대해 특성화고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반계고 입학 커트라인이 전년보다 2~3점 낮아질 것이라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 퍼지면서 특성화고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교 관계자는 “특성화고 원서 마감 직전 4~5명이 지원을 하지 않았는데 이 학생들도 일반계고 커트라인보다 성적이 낮긴 하지만 잘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특성화고 진학을 기피하는 사회적 현상이 변하지 않는 한 미달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특성화고 가운데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청주 IT과학고 29명, 청주여상 6명, 충북공업고 49명, 충북상업정보고 1명 등 4곳 총 85명이다. 여기에 청주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증평공업고 124명, 충북비즈니스고 47명까지 합치면 청주와 증평지역 미달인원은 256명에 이른다.

특성화고 미달 인원은 청주시 일반계고 지원에 몰려 일선 학교에서는 올해 대규모 탈락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청주 B특성화고 관계자는 “일반계고를 떨어지면 특성화고에 입학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데다 부모들도 자녀가 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는 것보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기 때문”이라며 “교육 당국도 직업교육보다는 대학교육에 집중하고 있고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위험한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선입견도 특성화고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내 일반고·자율형공립고(평준화지역) 원서접수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다. 청주시 평준화고는 2023학년도 신입생 5180명을 선발한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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