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에 … 청주시 출근길이 마비됐다
1㎝ 눈에 … 청주시 출근길이 마비됐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2.06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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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곳곳 극심한 혼잡 … 주요 간선도로는 주차장 방불
시청 홈피 비난 글 쇄도 … “상차 장비 지연 탓” 변명만
6일 오전 청주지역에 내린 1㎝ 안팎의 눈에 출근길 시내 간선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우암동 청주대 앞 사거리에서 차량들이 수십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오전 청주지역에 내린 1㎝ 안팎의 눈에 출근길 시내 간선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우암동 청주대 앞 사거리에서 차량들이 수십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시스

 

평균 적설량이 1㎝도 안 되는 눈에 청주가 설설 기었다. /관련기사 3면

6일 오전 청주에 0.4~1.5㎝ 가량의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제설작업이 늦게 이뤄지면서 도심의 주요 간선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차량 정체가 한동안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쯤 청주의 주요 도로는 출근길에 오른 차량이 몰리면서 혼잡했다. 미끄러운 길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느릿느릿한 거북이 운행이 줄을 이었다.

출근 시간대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시내 주요 도로 교차로마다 엉겨 붙은 차들로 정체가 극심했다.

동남지구~상리사거리는 차량이 2시간 넘게 도로에서 꼼짝도 못했다. 단속카메라가 없는 꽃다리사거리에서는 이어진 일부 차량의 꼬리물리가 혼잡을 부추겼다.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마다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창에서 청주까지 가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고 운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눈이 내렸는데도 행정당국이 제설을 제때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씨(29)는 “회사에 출근하는 데 도로가 꽉 막혀서 거의 기어가다시피 했다”며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왜 도로에 제설차는 안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청주시청 홈페이지에도 시의 늑장 제설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김모씨는 자유게시판에 “금천초에서 청주병원까지 평소같으면 20분이면 충분히 오가는 길이 2시간 걸린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출근하는 동안 교통정리 해주는 경찰도 제설작업 차량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렇게 도로가 막히면서 직장마다 지각사태가 벌어졌다.

회사원 최모씨(45)는 “용암동 동남지구에서 빠져나오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눈이 와 일찍 나왔는데도 평소보다 2시간 넘게 지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하의 날씨로 도로가 얼면서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2분쯤 청원구 오창읍 양청리의 한 도로에서는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2대가 추돌했다.

이보다 앞선 7시 30분쯤 흥덕구 신성동 서청주IC 인근에서도 얼어붙은 도로로 인해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9시 33분쯤 청주시 청원구 정북도의 우회도로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청주에서만 29건의 교통사고와 134건의 교통불편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청주시는 제설차량에 염화칼슘과 소금을 싣는 민간업체 상차 장비가 구청에 늦게 도착한데다 출근 시간대와 맞물려 제설작업을 제때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사전에 눈 예보가 있으면 상차 장비를 미리 불러 제설 준비작업을 한다”며 “하지만 당초 예보보다 이른 시각에 눈이 내리면서 오전 7시쯤 상차 장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대가 출근길과 겹치면서 상차 장비도 구청에 늦게 도착했다”며 “저녁 눈 예보와 달리 갑자기 아침 눈이 내리면서 제설 대처를 제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경찰의 협조요청에도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근길 교통정체 해소가 불가능해 청주시 담당 팀장과 전화를 했으나 `제설차량도 제대로 준비가 안됐고, 차량 준비가 됐어도 제설재를 실어 줄 포크레인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출근길 교통대란과 관련해 청주시에 재발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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