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잘치우는 도시 청주? 시민들 “아~ 옛날이여”
눈 잘치우는 도시 청주? 시민들 “아~ 옛날이여”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2.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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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남상우 시장 독보적 제설행정 `정평'
차량 제설작업 지연 … 지각사태·교통사고 속출

6일 내린 1㎝ 안팎의 눈에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면서 청주시가 전국에서 눈을 가장 잘 치우는 도시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출근 시간 무렵 눈이 내렸지만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주요 도로의 교통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직장마다 지각사태가 벌어졌고 곳곳에서 빙판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청주시는 민선 4기 눈 잘치우는 도시를 표방한 남상우 시장이 취임하면서 눈만 오면 부리나케 치워 `제설의 고장'으로 정평이 났다.

적설량 5㎝ 미만 예보가 나오면 재난관리과 및 구청 건설과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적설량 5㎝이상 예보 시에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나서 보도제설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남상우 시장 재임시절 시청 공무원들은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면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비상대기에 들어갈 정도였다.

차량통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눈이 쌓이면 어김없이 새벽에 담당구역으로 출동해 눈을 치웠다.

오죽하면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눈이 오는 것이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주시의 눈치우는 행정은 돋보였다.

눈오는 날 청주에서 인접 시·군으로 나가다보면 청주시가 끝나는 경계까지는 눈이 말끔히 치워진 반면 그 이후부터는 눈에 그대로 쌓여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이런 청주시의 독보적인 눈치우기 행정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면서 항간에는 `공무원이 피곤하면 시민이 행복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랬던 청주시가 이날 내린 평균 0.8㎝의 눈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청주에 눈발이 날린 것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부터다. 오전 9시까지 적은 곳은 0.4㎝, 많은 곳은 1.5㎝의 눈이 내렸다.

그러나 염화칼슘과 소금을 실은 차량의 제설작업은 1시간 20분 뒤인 오전 8시 흥덕구청에서 처음 이뤄졌다.

나머지 3개 구청은 오전 8시 40분부터 본격적으로 외곽도로, 고갯길 등 취약구간에 제설장비를 투입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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