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컵 코리아
2022 월드컵 코리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12.05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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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지난 3일 극적인 2대 1 역전승으로 월드컵 축구 원정 사상 두 번째 16강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날 극적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은 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이었다.

경기 종료 6분 여를 남겨놓고 우리 문전에서 튀어나온 공을 받은 손흥민은 780m를 전력 질주해 뒤따라 온 황희찬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로 결승골을 작렬케 했다.

상대 수비 6명을 이끌고 상대 문전을 휘저은 손흥민과 역시 혼신의 질주 끝에 상대 문전에 도달해 단 한 번의 킬 패스를 침착하고 정교하게 골로 연결시킨 황희찬. 두고두고 다시 봐도 질리지 않을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경기 직후 손흥민이 우는 모습이 TV에 비쳤다. 이번이 월드컵 3회 출전인 손흥민은 앞서 지난 브라질과 러시아 월드컵 대회에서도 펑펑 울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의 눈물은 과거 월드컵 대회 때의 눈물과는 의미가 달랐다. 지난 두 대회의 눈물이 패배에 따른 아쉬움과 통한의 눈물이었다면 이번 눈물은 감격의 눈물이었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등 세계 랭킹 10위권 이내의 강팀과 맞서 1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당당히 세계 16강이 진출한 대한민국. 손흥민을 비롯해 대부분 선수가 감격의 눈물을 뜨겁게 흘리며 이날 승리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했다.

조별리그 3차전의 주인공은 손흥민과 황희찬이었지만 가나와의 2차전 히어로는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지난달 28일 가나전에서 교체 출전해 헤딩 골로 2골을 넣었다. 전반전에 두 골을 허용해 끌려가던 경기에서 조규성은 김진수와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후반 13분과 16분, 3분 만에 내리 두 골을 넣어 순식간에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아쉽게도 우리 대표팀이 추가 골을 허용해 2대 3으로 지긴 했지만 이날 조규성의 활약이 없었으면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포르투갈에 이기고도 우루과이와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골 득실까지 같은 우리나라는 조규성의 골 덕분에 다득점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했다.

2022년 K-리그 득점왕인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가가 오른 선수 중 한 명이다. 애초 후보 선수로 분류됐던 조규성은 1차전에 교체 선수로 잠시 출장했다가 2차전에 선발로 나서며 맹활약했다.

세계 축구 데이터 전문가들이 조별리그에 참가한 32개국 선수들의 활동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조규성은 공격수 평가 지표 중 하나인 공중볼 경합 부문에서 대회 1위를 차지했다.

195분만을 뛰고도 18차례 경합에서 이겨내 이 부문 2위인 마이클 에스트라다(에콰도르·13회)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몸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유럽 4대 리그 스카우트 시장에서 이미 조규성의 몸값은 현재 140만유로(19억원)에서 2~4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빅리그의 스카우터들이 관심을 갖는 인물은 조규성뿐만이 아니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황인범, 이강인 등 많은 선수가 몸값을 올리며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단 3경기 만에 대한민국의 K-축구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조별 리그 통과마저 기적이라는 예측을 뛰어넘어 보란 듯이 세계 16강에 오른 대한민국. 승패를 떠나 후회 없는 명승부로 K-축구의 위용을 만방에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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