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폭락 … 축산농가 시름
한우값 폭락 … 축산농가 시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11.30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새 30% 가까이 하락
마릿수 증가 ·사료값 폭등
생산비는 커녕 빚만 늘어
10만톤 수입 업친데 덮쳐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한우 가격이 1년 사이 30%나 떨어지면서 충북도내 축산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료 가격 폭등으로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에 수입소고기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과거 소 파동이 재연될까 우려된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한우 거세우 1등급 경매가격(1㎏)은 1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433원)보다 28% 하락했다.

암소와 송아지 산지 가격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28일 기준 6~7개월 된 암소 산지 가격은 223만6000원이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350만원을 넘던 것이 1년 만에 130만원 가량 폭락했다.

한우 1등급 도매가격(1㎏)도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7만원을 넘었으나 최근에는 5만3000원대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한우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사육 마릿수는 3분기 기준 354만4000마리로 2020년 4분기(322만7000마리)보다 30만마리 이상 증가했다.

가격 폭락에도 사육 마릿수 증가와 함께 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생산비는 1000만원을 넘어섰다.

한우농가에 따르면 마리당 생산비는 1070만원으로 2년 반을 사육해 판매되는 도체중(도축 후 무게) 450㎏ 기준 거세우 1등급 가격은 700만원 수준이다. 생산비를 제외하고 나면 농가에서는 마리당 370만원의 빚만 남는 셈이다.

지금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소 값 파동이 벌어진 지난 2013년 수준보다 심각하다. 당시와 비교해 생산비가 60%이상 급증해 농가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업계는 이러한 한우 가격 폭락 원인으로 사육 마릿수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을 꼽고 있다. 금리 인상과 소비 위축 등도 하락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수입소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 무관세로 수입소고기 10만톤을 들여온 것이 한우 산지 가격 하락의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수입소고기 10만톤이라는 물량은 연간 한우 물량의 절반에 해당한다”며 “급격히 들어온 수입소고기가 아직까지도 소화되지 못하면서 계속적으로 한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업계와 한우농가는 정부가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비 보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