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3년 만에 또 미투 … 데이트 폭력 논란
충북대 3년 만에 또 미투 … 데이트 폭력 논란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2.11.3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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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폭로 피해 글 게재


거부의사 불구 자취방서 강제 스킨십 등 성추행


충격에 휴학도 … 6개월간 트라우마로 우울증 앓아


가해자 해명글 “강압적 말이나 폭력 한 적 없다”
충북대 재학생이 같은 대학 학생으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모학과 남학생들의 단톡방 성희롱 폭로 이후 3년만의 학내 미투다.

지난달 30일 오후 충북대 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과 학생에게 당한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5월 동아리에서 알게 돼 교제하게 된 타 학과 남학생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 B씨에 따르면 A씨는 교제기간 일주일 동안 B씨의 자취방에서 A씨에게 스킨십을 하거나 몸을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했다.

추행은 B씨가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혀도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B씨는 “체격이 훨씬 큰 성인 남성의 힘을 막는 건 불가능했고 할 수 있는 건 반복해서 거부 의사를 밝히는 것뿐이었다”면서 “이후 충격으로 대학에 다닌지 한 학기만에 휴학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벌어진 자취방은 이제 아늑한 공간이 아닌 트라우마의 공간이 됐고 학교 근처도 가지 못하게 됐다”며 “지난 6개월간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에 갇혀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그런데 A씨는 학내 중앙동아리 회장직까지 맡는 등 멀쩡히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 글로 A씨가 연인관계에서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추행은 엄연한 범죄라는 걸 깨닫길 바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내 글을 썼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B씨의 글이 올라온지 5시간여만에 가해자로 지목된 A씨 또한 에브리타임에 해명글을 게재했다.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강요한 적도 없고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B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했었다는 내용이다.

A씨는 “사건이 벌어진 날 확실한 거부의사를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다 B씨가 나를 확 밀쳤을 때는 거부한다는 걸 깨닫고 행동을 멈추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헤어진 후 단둘이 만났을 때도 B씨는 내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며 “그후에도 새벽에 몇차례 단둘이 만난 적도 있으며 친구 사이에서도 연인 사이에서도 B씨에게 강압적인 말이나 폭력을 한 적 없다”주장했다.

이어 “내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그 당시 B씨에게 준 상처에 대해 나 또한 미안하고 괴로웠고 기회가 된다면 B씨에게 사과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글 말미에 “내가 속한 동아리나 학과에 대한 비방은 멈춰 달라”고도 덧붙였다.

A씨가 속한 학과나 대학본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정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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