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외길 연극인생 문길곤 연출 작품 기념무대 올린다
40년 외길 연극인생 문길곤 연출 작품 기념무대 올린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11.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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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에게' … 다음달 1~9일 예술나눔 터서
“중년의 사랑 등 담아 … 따뜻한 가족애 보여줄 것”

 

“무대 아래 생활인으로의 현실은 복잡하지만 무대에 올랐을 땐 연기에 집중하게 되죠. 연극인생 40년이지만 지금도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1982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연극에 발을 들여 놓은 문길곤 극단 청사 대표(사진). 대학가를 휘젓던 새내기가 지역 연극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으며 올해로 연극인생 40년을 맞았다. 긴 세월 연극 외길을 걸어왔지만 돌아보면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어요. 교회에 다니면서 무대에 섰던 것이 연극인의 길을 걷게 되는 계기였죠. 하지만 대학을 연극학과로 가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무산됐어요. 장남이 딴따라 한다는 것이 용납이 안 되셨던 거죠.”

부모님의 반대로 연극학과 진학은 무산됐지만 대학 연극동아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학 첫날 동아리에 가입했을 정도로 무대에 대한 그의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극단 `상당극회'에 입단한 그는 청주예총에서 운영한 `따비 예술단' 전속 단원, 연출가로 활동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따비예술단 전속 단원으로 활동하며 도내 곳곳에서 공연했어요. 당시 도민들이 공연이나 문화행사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터라 가는 곳마다 인기가 많았죠. 충북예술이 가장 왕성하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30대에 극단 청사 대표로 취임한다. 연출가로 일해달라는 극단 청사의 제의로 시작된 인연이 대표라는 막중한 자리까지 넘겨받게 된 것이다. 대표를 맡고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을 올리고 배우로서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인생 40년, 수많은 작품을 섭렵한 그에게 `인생작'은 무엇일까?

“내 인생의 연극을 꼽으라면 극단 청사에서 올렸던 `그것은 목탁구멍 속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와 `사도세자'에서 아버지 영조 역할을 맡았던 무대예요. 두 작품 모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고, 두 작품으로 진정한 연극인으로 거듭났기에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큽니다. 언젠가 다시 무대에 올려 관객과 만날 생각입니다. ”

진정한 연극인으로 거듭나게 했던 두 작품이지만 연극인생 40년을 기념하는 무대는 `당신은 나에게'이다. 그가 연출한 작품으로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따스함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직접 연출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40주년을 맞는 무대는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품에는 연극인으로 살아온 삶과 인간 문길곤의 삶이 녹아있어요. 당신은 나에게, 다시 오지 못할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는 부제처럼 중년들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반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문길곤 연극 40주년 기념 공연 `당신은 나에게'는 12월 1일부터 9일까지(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예술나눔 터(중앙동 청소년 문화광장 맞은편)에서 무대를 갖는다. 배우는 문길곤, 이은희, 정수현, 정아름씨가 출연한다. 관람료는 일반 20000원, 청소년 15000원이다.(043-255-7774)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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