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가 AI 확산 … 달걀값 `꿈틀'
산란계 농가 AI 확산 … 달걀값 `꿈틀'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11.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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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30구 6740원 … 전년比 11.1%·평년比 17%↑
농식품부 살처분 급증·7000원 넘을 땐 신선란 수입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잇따르면서 계란값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산란계 살처분 마리 수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확산세가 가파를 경우 2년 전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전남 나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산란계 5만5000마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 지난달 17일 올 가을 들어 가금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24번째가 된다. 알을 낳는 산란계 농장으로는 6번째 확진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에도 아직은 계란 생산 안정적이다. 살처분에 따른 계란 생산량 감소는 100만개 미만이다. 12월 계란 생산량도 하루 4550만개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3건의 가금농장 감염 사례 중 절반이 넘는 12건이 보름 사이 번졌다. 고병원성 여부 검사 중인 사례까지 더하면 14건이나 된다. 이 가운데 강원 원주(14일), 경기 평택(17일, 23일), 경기 이천(25일), 전남 나주(28일, 항원) 등 5건이 산란계 농장이다.

이 같은 확산세가 수급 불안심리로 작용하며 계란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계란 30구(특란) 기준 가격은 6740원으로 지난해(5990원)보다 11.1% 올랐다. 최근 5년 평균인 평년(5608원) 대비 16.8% 높다. 한달 전과 비교해도 4%가량 상승했다.

지금까지 산란계 약 50만 마리를 살처분해 아직은 9월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7586만 마리)의 0.7%에 불과하지만 최근 확산세를 감안하면 추가 피해를 안심할 수 없다. 사료 가격이 크게 뛴 상황에서 대규모 살처분으로 계란 수급까지 불안해지면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지난 2020~2021년 겨울 고병원성 AI가 대규모 확산하며 1700여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했다. 이때 계란 한판에 1만원을 넘어서는 등 계란 대란이 빚어졌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책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과 살처분 농가에 대한 재입식 자금 등을 지원하고, 유통업체의 계란 사재기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계란 공급 부족으로 계란 가격이 7000원을 넘을 경우 신선란을 직접 수입해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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