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유엔 안보리 무용론 제기…"중러 덕분에 北 핵·미사일 도발"
WSJ, 유엔 안보리 무용론 제기…"중러 덕분에 北 핵·미사일 도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11.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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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엔 보호자들' 사설…"동맹국과의 협력에 집중해야"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 도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WSJ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유엔 보호자들(North Korea’s U.N. Protectors)'라는 제목의 논설의원실 명의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관련 조치를 막았다"며 "요즘 안보리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2006~2017년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9개의 제재 결의를 채택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말로 하는 질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도발에 추가 제재나 의장·언론성명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당시 회의에서 "안보리는 이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북한을 계속 비난하거나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을 감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안보리 회의가 열리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말려달라고 압박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평가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4일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 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이 올해 안보리 결의안을 63회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당시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을 가능케 한다. 이들의 보호가 김 위원장을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WSJ은 "유엔은 세계 질서의 수호자로서 쓸모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미국은 유엔에 대한 믿음을 중단하고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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