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이 멈춘다” … 근로자 기근 심화
“건설현장이 멈춘다” … 근로자 기근 심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1.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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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2024년까지 국내인력 연평균 4만여명 부족
고령화·취업 기피 등 탓 … 외국인력 수급계획 시급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충청권 건설현장 내국인 근로자가 4만여명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및 현장 내 불법 외국인력 유입 등에 대비해 내국인 숙련인력 양성 및 합법 외국인력의 규모를 늘려주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2일 발간한 `중기(2022-2024년)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 적정 규모 산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향후 3년간 연평균 충청권 내국인 근로자가 약 4만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수요 대비 내국인 부족 인원인 `내국인 부족비율'이 심각한 지역 순으로 살펴보면 경기, 충남, 경북, 경남, 세종, 충북, 제주, 강원, 울산, 전남 순으로 집계됐다. 울산을 제외한 광역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서울, 전라북도는 내국인 부족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청권을 살펴보면 이 기간 충북의 건설업 근로자 수요는 6만2000명, 내국인 공급은 4만200명, 외국인 공급은 2500명으로 수급격차(부족분)는 1만9300명으로 전망됐다.

충남은 수요 9만3400명, 내국인 공급 5만9300명, 외국인 공급 4300명으로 모두 2만9800명의 근로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시의 건설현장 근로자 부족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세종의 경우 수요는 2만7000명에 달하지만 내국인 공급 4700명, 외국인 공급 1200명에 그치면서 2만1000명의 건설현장 근로자가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대전시는 2만3500명 수요에 내국인 공급만해도 4만9300명에 달해 건설현장 근로자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직종별, 지역별 건설 근로자 수급도 전망했다. 직종별 수요 대비 내국인 부족 인원인 `내국인 부족비율'이 심각한 직종 순으로 살펴보면, 형틀목공, 철근, 건축목공, 석공, 콘크리트, 건축배관, 도장, 타일, 조적, 비계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 평균적으로 형틀목공의 수요는 20만6000명, 내국인 공급은 13만7000명, 외국인 공급은 6만명, 전체 공급은 19만6000명, 내국인 수급격차는 6만9000명으로 전망됐다.

철근공의 수요는 11만6000명, 내국인 공급은 8만명, 외국인 공급은 3만1000명, 전체 공급은 11만1000명, 내국인 수급격차는 3만6000명으로 전망됐다.

최은정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내국인 건설근로자의 고령화 심화, 건설현장 취업 기피 현상으로 노무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력 요구되고 있음에 따라 내국인의 일자리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설현장 내 외국인력 유입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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