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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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 승인 2022.11.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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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두 개의 세상이 있다. 하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더 정확히는 뇌 속에만 존재하는 세상과 뇌 밖에 존재하는 세상이다. 자연의 세계와 관념의 세계이고, 일상의 세계와 이상의 세계다.

자연의 세계는 진화법칙을 따라 발전하고, 관념의 세계는 언어와 사유를 통한 문화의 진보로 발전한다.이중 관념의 세계는 언어를 통한 사유가 만드는 세상이다.

언어에는 음성 언어인 말과 기록 언어인 문자가 있다.

문자언어에는 글자, 그림, 숫자, 기호가 있다.

문학은 글자를 통해 창조된 관념의 세계다. 미술은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이상의 세계다. 과학은 수와 기호가 만든 추상의 세계다. 소설가는 문자만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 미술가는 이미지만으로 이상의 세상을 그린다. 과학자는 수와 기호만으로 우주의 기원과 양자의 운동법칙을 설명한다.

언어와 문자로 만들어진 `생각 세상'이 관념의 세계다.

자연의 세계에 속하는 동물은 정교한 움직임을 만드는 `운동 조절'이 생존의 핵심과제다.

관념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은 추상적 세계를 만드는 정교한 `생각의 조절'이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인간은 생각 조절의 진화 과정을 통해, 문화와 예술, 사회와 제도, 과학과 기술을 창조했다.

인간의 삶은 스스로 만들어낸 관념의 세계와 관념의 핵심인 개념을 초월하여 발전할 수 없다.

행복과 불행은 이러한 관념의 세계에 존재한다. 사랑, 우정, 기쁨, 슬픔과 같은 감정은 자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도 나름의 관념 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만이 온전한 관념의 세계를 산다.

정교한 생각의 조절 과정에는 감정 체계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의 조절은 다량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힘들고 어려운 작업을 반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감정이다. 감정이라는 보상체계가 작동되어야만 생각 과정을 시작할 수 있고 끝낼 수 있다.

관념의 핵심인 기억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감정 체계와 연합하여 작동하도록 발전했다.

행복은 생각의 조절 결과와 과정에 대한 자신의 감정적 평가다. 자기가 자기에게 내리는 주관적 감정의 해석이다. 행복은 내 머릿속에 산다. 내가 평가하는 주관적 해석이다. 해석의 결과를 비난하거나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행복은 온전히 나에게 속한 것이다.

현대인은 자신을 지나치게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편향되게 해석한다. 이런 부정적 해석이 행복에 가장 큰 장애가 된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한 부정의 진화 경로가 심화하였기 때문이다.

삶이 더 좋아지려면 더욱 긍정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뇌 속의 생각 해설자를 바꾸어 보자. 좀 더 관대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사랑해보자. 생각이 만들어 낸 관념의 세계에 주인 행세를 하는 공포와 불안을 몰아내자. 행복, 기쁨, 평화, 안녕 같은 긍정적 해석을 더 자주 해주자. 행복은 세계를 바라보는 해석의 결과다. 내가 나에게 주는 해석 점수를 낮게 줄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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