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서 만난 아버지
음악회에서 만난 아버지
  • 심억수 시인
  • 승인 2022.1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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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엿보기
심억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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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식 수필집 `음악회에서 만난 아버지'는 1부 `슬로우 청산도', 2부 `원정리 느티나무', 3부 `판시판의 기적', 4부 `음악 찻집에서', 5부 `중앙탑에 뜬달' 등 5부 5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수필은 작가의 경험 세계를 사실에 가깝게 형상화하여 꾸미지 않은 생각과 가치관을 서정으로 풀어놓는 고백의 문학이다. 수필가는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출사 다니며 느낀 자신만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놓았다.

강 수필가는 문학을 이해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 했다.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으로 문학의 깊이를 통찰하고 좋은 글을 창작하는 일이 버겁다며 겸손의 미덕을 보인다.

표제작 `음악회에서 만난 아버지'는 4부에 수록되어 있다. 장사익 가수의 공연 모습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와의 추억 여행을 떠난다. 30여 년 전 하늘의 별이 되신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하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그려낸 작품이다.

문장에 깃들어 있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작품 전체에 아버지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문체의 단아함과 생동감은 마치 시골 장터에서 아들을 위해 선물을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듯하다. 치밀하게 묘사하여 애잔한 아버지의 정을 불러온다. 꾸미지 않는 소박함과 진솔함에 가슴이 뭉클하다.

제1부 `슬로우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청산도의 봄을 노래하고 있다. 청산도의 봄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한적한 섬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내어 자연의 소중한 가치와 진실한 의미를 전달한다.

작품을 읽으며 작가와 함께 아름다운 청산도를 유유자적 걷는 것 같다.

제2부 `원정리 느티나무' 작품은 코로나로 인하여 싸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고 보은 원정리 느티나무를 찾는다.

고사 직전의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의 욕심을 작가의 주관과 사상을 그려내고 있다. 세월 속에 묻어난 삶의 향기를 통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작가의 안타까운 심정이 독자에게 전달된다.

제3부 `판시판의 기적'은 인도차이나반도 최고봉인 판시판의 정상에서 운무로 인해 발아래 전경을 담을 수 없으나 기적처럼 운무가 걷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상황을 담고 있다.

간절함이 통하여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졌는지는 몰라도 삶을 살면서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작가는 두드리면 열린다는 교시 적 메시지를 들려준다.

제4부 `음악 찻집에서' 작품은 무심천이 보이는 오래된 음악 찻집에서 힘겨웠던 작가의 청춘을 추억하는 작가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수필이다. 겨울바람을 안고 서걱대는 갈대의 춤사위와 오래된 음악에 작가의 추억을 엿볼 수 있다.

제5부 `중앙탑에 뜬달' 수필은 보름달이 뜨는 밤 충주 탑평리 7층 석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동분서주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호들갑 떨지 않고 질박하게 그려놓았다. 자연의 소리와 달빛의 조명에 품격의 중앙탑 자태를 카메라에 담는 작가의 모습이 선하다.

수필은 일상의 다반사를 자신의 삶에 반추하여 담아내는 문학이다. 수필집 `음악회에서 만난 아버지'는 이를 모두 수용하여 출사의 시작과 하루에 있었던 사연들이 꾸밈없이 담겨 편안하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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