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한 기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한 기술
  • 최경숙 충북교육정보원 연구사
  • 승인 2022.11.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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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경숙 충북교육정보원 연구사

 

2020년 2월 방영된 MBC의 가상현실(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의 영상 조회수는 3302만회, 기술을 넘어서 감정까지 아우르며 대한민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희귀 질병으로 갑작스럽게 7살 아이를 떠나보낸 가족들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고 한다.

`너를 만났다'는 가상현실과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이용해 세상을 떠난 아이를 디지털로 구현해 엄마와 떠난 아이가 다시 만나는 프로젝트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속에서 엄마는 VR 장비를 착용하고 특수 장갑을 끼고 가상현실에서 세상을 떠난 딸과 만나서 안아보고 이야기도 나눈다. 가상공간에서나마 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토해내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아름다운 작별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실재감 테크'라는 첨단기술 덕분이다.

실재감 테크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으로,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말로 현실에 있는 듯한 실재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상업과 예술의 영역을 넘어 기술은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실재감 테크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360도 원형 LED스크린, 3차원 공간음향 등은 실재감 테크가 적용된 예시중 하나이다. 360도 원형 LED스크린은 스크린 양면을 이용해 경기를 라이브로 생생하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 중 주요장면 리플레이, 클로즈업 또한 가능하며 3차원 공간 음향 기술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통해서도 진짜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3차원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실재감 테크는 점점 더 소비자의 삶에 스며들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너를 만났다'는 후속편으로 엄마와 딸이 함께 공감하는 `엄마의 꽃밭', 사랑했던 아내와의 단 하루의 만남 `로망스' 등을 방영하여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고 분명하다. VR기술이 단순히 재미를 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게임 기술로만 생각했던 VR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했으며 예술에 VR을 더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또한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팬과 소통의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나아가 VR을 활용해 실재감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VR기술을 활용한 기술인 `Virutal Play(VP)'는 집에서도 아티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게 하는 패키지 앨범으로 콘텐츠를 접하면 직접 공연장의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는 기술이다. 앞으로 인간에게 선하고 감동을 주는 VR기술이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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