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 없다”
청주시 “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 없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1.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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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때부터 각계각층서 첨예한 찬·반 논쟁 이어져
“사회적 갈등 소지… 사안 마무리” 유보 결정 공식화

청주시가 고인쇄박물관 명칭 변경을 사실상 중단했다.

시는 공고문을 통해 박물관명칭선정위원회의 새 명칭 선정과 시민 공모 당선작 선정을 유보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박물관명칭선정위원회에서 유보 결정한 사항을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알린 셈이다.

명칭 변경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 한 고인쇄박물관 명칭을 유지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지난해 고인쇄박물관 명칭에서 `옛 고(古)'자가 지니는 의미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근현대 인쇄문화까지 포괄하는 `신식' 이름으로의 변경을 시도해 찬·반 논쟁을 불러왔다.

1만4091명이 참여한 시민 설문에서는 `청주직지박물관'(32.4%), `청주고인쇄박물관'(21.8%), `청주직지인쇄박물관'(21.2%), `한국인쇄박물관'(8.9%), `직지박물관'(7.8%), `직지인쇄박물관'(7.8%) 순으로 나왔다.

시민공청회에서도 `직지'를 강조한 변경 의견과 기존 명칭 유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박물관명칭선정위원회는 사실상 유보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명칭 변경 유보를 공식화 한 것”이라며 “해당 사안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1985년 운천동 택지개발지에서 흥덕사 유물이 발견된 뒤 1992년 그 일대에 건립됐다. 박물관 명칭은 국내 서지학계 권위자인 천혜봉(작고) 성균관대 교수가 지었다.

당시 천 교수는 청주가 금속활자 근원지를 넘어 전통 인쇄문화의 성지로 자리 잡길 바라는 뜻에서 이 명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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