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전통' 군민체육대회 역사 속으로
`43년 전통' 군민체육대회 역사 속으로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2.11.01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 고령화·인구 감소 탓 읍·면 선수확보 난항
공론화·여론 수렴 끝 전격 폐지 … 도내 시·군 처음

보은군이 43년을 이어온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기로 했다.

고령화에다 해마다 거듭되는 인구감소로 인해 선수 수급 등의 문제로 체육대회 존치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보은군의 인구는 지난 9월 말 기준 3만1587명이다.

이중 50세 미만의 인구 비율은 34.3%에 불과하다. 나머지 65.7%의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5.5%에 달한다. 이 때문에 보은의 평균 연령은 54.5세로 전국 평균 43.5세보다 10살이 높다. 체육대회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인구 구조다.

보은군민체육대회는 매년 11월에 개최된다. 올해 대회는 44회째가 된다. 읍·면대항으로 치러지는 군민체육대회에는 줄다리기, 훌라후프, 피구, 족구, 윷놀이, 단체줄넘기, 투호, 배구, 공 굴려 넣기, 게이트볼, 육상 400m 계주, 2인 3각 드리볼 등 군민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12개 종목으로 열린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각 읍·면 대표참가자들의 흥겨운 노래자랑이 펼쳐져 화합과 즐거움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몇해 전부터 대회 개최에 큰 걸림돌이 생겼다.

고령화에다 인구가 해마다 격감하면서 읍·면 별로 대회 참가 선수 선발자체가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4만2000여명이던 보은군의 인구는 현재 3만1000여명으로 20년사이 1만명 이상 줄었다.

고령화에다 인구가 줄면서 일부 면지역에서는 군민체육대회에 나갈 선수조차 확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결국 올해 대회를 준비하기 앞서 지난 7월 취임한 최재형 군수는 군민체육대회 개최의 개선방안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은 그동안 도내 일부 지역에서만 유지하는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고 읍·면 행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접수하고 보은군체육회 등과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며 폐지 여부를 논의해 왔다.

군민체육대회의 역사성과 군민화합을 고려해 경기 종목을 변경해서라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읍·면 특색에 맞는 면민 행사를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김명숙 군 스포츠산업과장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군민들께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생활체육을 활성화할 특색있는 체육 행사를 발굴해 군민체육대회 폐지의 아쉬움을 덜겠다”고 말했다.

/보은 권혁두기자

arod5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