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보이' 이강인 카타르 갈 수 있을까
`골든보이' 이강인 카타르 갈 수 있을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11.0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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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활약 불구 A매치 땐 단 1분도 뛰지 못해
벤투 감독 월드컵 전술 황인범 중심 플랜 … 매우 희박
전문가 “특급 조커 가치 있다” … 12일 최종 엔트리

 

벤투호에서의 입지가 불투명한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 함께 갈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9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코스타리카(2-2 무), 카메룬(1-0 승)과의 평가전에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1년6개월 만의 발탁이었으나,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끝내 투입하지 않았다.

당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쌓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

실망한 팬들은 카메룬전에서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은 벤투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9월 A매치를 모두 벤치에서 지켜본 이강인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리려면 그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약속대로 이강인은 마요르카로 돌아가 A매치 이후 6경기를 뛰었다. 이 중 5경기는 선발이었고, 풀타임은 3차례나 됐다. 후반 막판에 교체된 엘체전(1-1 무)을 포함하면 사실상 4경기다.

그리고 레알 소시에다드(0-1 패)전만 후반 교체로 나와 21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도 추가했다. 지난달 23일 친정팀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선 환상적인 결승골로 마요르카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물론 라리가 주간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마요르카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최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관심을 받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미 굳혀진 벤투호의 월드컵 플랜에서 이강인이 파고들 자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대표팀에는 `황태자'로 불리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 중인데, 둘의 활동 범위가 겹친다.

그렇다고 공존도 어렵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과 `큰' 정우영(알사드)을 보좌해줄 미드필더로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더 선호하고 있다. 활동량에서 이강인을 앞선다는 평가다.

게다가 벤투 감독이 부임 후 이강인을 활용한 전술을 가동한 사례가 매우 적다. 심지어 지난해 일본전에서 처음 사용했던 이강인 `제로톱 전술'은 대실패로 끝났다.

이강인이 스페인 무대에서 펄펄 날아도 이미 황인범을 중심으로 짜온 벤투 감독의 전술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바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강인이 주전으로 뛰진 못하더라도 26명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이강인은 기존 대표팀의 선수들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라며 “팀이 뒤지거나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특급 조커로 활용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위싱턴포스트도 지난달 25일 벤투호의 카타르월드컵 베스트11을 예상하면서 이강인을 측면 미드필더로 꼽았다. 또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역시 이강인이 한국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컵 개막까지 이제 3주의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발표는 12일이다.

그 사이 이강인에게 남은 경기는 정규리그 2경기가 전부다. 오는 7일엔 비야레알 원정에 나서고, 10일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홈 경기를 갖는다.

두 경기만으로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적지만, 그런데도 이강인이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카타르행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벤투 감독도 지난달 28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국내파 위주로 모인 소집 훈련을 앞두고 “최종 명단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유럽,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계속 관찰할 계획”이라며 “우리의 프로세스를 함께 한 선수들이 같이하겠지만, 명단이 닫혔고 말할 순 없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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