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윤리적 판단
인공지능의 윤리적 판단
  • 최경숙 충북교육정보원 연구사
  • 승인 2022.10.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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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경숙 충북교육정보원 연구사
최경숙 충북교육정보원 연구사

 

트롤리 딜레마를 아시나요?

`제동장치가 망가진 기차가 선로 위를 달리고 있고, 선로 위에는 5명의 사람이 있다.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이 죽게 되고 선로를 바꾸면 1명이 죽게 된다. 선로를 바꿀 수 있는 스위치는 당신 앞에 있다. 스위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는 윤리학에서 가정하는 사고실험의 하나로, 소수 또는 다수의 사람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을 경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결과로 89%는 선로를 바꾼다고 응답했다.

트롤리 딜레마를 자율주행 자동차로 가져와서 생각해 보자.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이 승차한 사람을 태우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기술이 자율주행이다. 만약 반드시 사고가 발생해야 할 상황이라면, 누군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인공지능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경우의 수는 다양하게 있다. 노약자와 젊은 사람, 다수와 소수, 남성과 여성 중 반드시 살려야 한다면 누구를 살려야 하는가? 사람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인공지능은 과연 이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러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고자 미국 MIT대학의 라환 교수는 모럴(Moral Machine)이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모럴 머신은 무인자동차와 같은 인공지능의 윤리적 결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수집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탑승자와 보행자의 연령, 성별, 인종 및 행동의 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집어넣었으며, 10개의 언어를 사용하여 다양한 국가의 40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데이터를 입력했다. 인터넷에서 모럴 머신을 검색하여 들어가면 13개의 문제가 랜덤하게 제시되고 회원가입 없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모럴머신으로 도출된 대다수 사람들의 결과를 살펴보면, 탑승자보다는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시하며, 성인보다는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인공지능은 도로에서 자율 운행하는 무인 자동차와 무인 선박에 착륙하는 재활용 로켓을 포함하는 등 인간의 역할을 대신해 더욱더 복잡한 분야까지 빠른 속도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생사에 관련된 선택을 인공지능이 하게 되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기에 인공지능과 윤리에 관한 논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인공지능을 도입하는데 사람들의 윤리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모럴 머신에 접속하여 당신의 윤리적 판단을 제공하길 바란다. 친절하게도 한국어가 지원되니 편안하게 응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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