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감축 이어 학과 통폐합도 `지방대 쏠림'
정원감축 이어 학과 통폐합도 `지방대 쏠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09.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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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수도권 161건 vs 지방 539건 통폐합
충청권 20개大 2025년까지 정원 4325명 감축

정원 감축에 이어 학과 통폐합도 지방대학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대학에서 이뤄진 학과 통폐합의 77%가 지방대학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이 교육부에서 제출한 4년제 일반대학 학과(학부) 통폐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새 700개 이상의 학과가 폐과 또는 통폐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폐과만 무려 230건(32.9%)에 달했다.

지역유형별로는 수도권이 161건인 반면 지방대학은 77%인 539건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수도권과 지방대학 학과 통폐합 건수 추이를 보면 수도권대학에 비해 지방대학이 가파른 증가세(119 → 158 → 262건)를 보였다. 수도권 대학은 2019년 11건, 2020년 84건, 2021년 66건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가 284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학은 190건, 자연과학 130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문인 인문사회계열(211%)과 자연과학계열(289%)은 2019년 대비 2021년도에 통폐합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전임교원의 논문실적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43건, 2021년에는 191건 감소하는 등 꾸준한 감소추세를 보였다.

그동안 취업률에 중점을 두고 이뤄져 온 대학 평가로 인해 인문사회계열이 학과 통폐합과 연구실적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도 의원은 “취업률에만 갇혀 지방대와 기초학문 중심의 학과 통폐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인재 육성만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고사 직전에 놓인 기초학문 위기를 더욱 앞당기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모든 학문의 기반이 되는 기초학문이 더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더 많은 지원과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자율혁신과 자발적 적정 규모화 계획'에 따르면 전국 96개 대학이 2025년까지 정원 1만6000여명을 감축한다.

적정 규모화 계획 참여 비수도권 대학은 74개로 감축 인원은 1만4244명이다. 전체 감축 인원 중 87.9%가 지방대에 해당된다. 충청권은 40개 대학 중 20개 대학이 4325명 정원을 줄일 예정이다.

청주 A대학 관계자는 “교육부 구조개혁평가를 위해 학과를 조정하고 평가 점수가 높은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신설해야 하는 지방대학들은 매년 있는 학과는 없애고 새로 개설해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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