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개혁이 대한민국 바꾸는 효시될 것”
“충북의 개혁이 대한민국 바꾸는 효시될 것”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9.18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 8기 출범 석달 …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듣는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변방 충북을 세계로 나가게 하는 길
의료비 후불제는 세계 최초 신개념 의료복지제도 될 것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시행착오 최소화 노력 도민 관심·격려 부탁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개혁과 혁신을 위한 도전과 시도 속에서 충북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될 테고, 과거보다 발전할 것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확신에 찬 말이다. 그의 단호한 말투에는 분명 자신감이 녹아있다.

민선 8기 충북호가 닻을 올린 지 100일을 향해 가고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대청호반 취임식을 통해 신호탄을 올린 후 관사 반납, 집무실 축소, 휴대전화번호 공개, 차 없는 도청 등 신선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후 현안 1호로 결재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에는 그의 행정 철학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예산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이 사업의 연구용역 10억원 프로젝트를 과감히 중단한 것이다.

정치적 부담감도 마다하지 않은 채 `예산 낭비' 등 숱한 비판을 사왔던 전임 지사의 역점사업인 세계무예마스터십 지원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이런 행보를 두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대 섞인 평가가 있지만, 반면 즉흥적인 정책 결정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차 없는 도청' 시행 자체가 목표가 아니에요. 돌이켜보면 노조는 왜 반대했는지, 나는 왜 이런 문제를 일으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 지사에게 `차 없는 도청'은 개혁을 위한 작은 첫걸음이다. 오랫동안 배어 있던 일하는 풍토와 의식을 바꿔 나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차 없는 도청'이 개혁에 있어 중요한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추구한 것은 개혁의 첫걸음, 문화·휴식 공간 제공, 민원인 주차난 해소였다. 다만, 시작부터 갈등이 불거진 게 아쉬울 따름이다.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이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시대인 만큼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김 지사는 도민과의 소통에 개인 소셜네트워크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다.

행정 철학과 도정 방향, 정치적 발언도 이를 통해 한다.

선거 전부터 그는 유튜브 채널 `김영환TV'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북 홍보가 자칫 정치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더욱이 김영환TV의 구독자 대부분이 외지인이어서 도민과의 소통 창구로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도민을 대표하는 충북지사가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이유에서 김 지사는 자칫 SNS에 올린 글로 불편한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민감한 내용은 삼간다. 정치현안과 관련해서도 소위 `뉴스거리'가 될만한 글은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얼마 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신청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많은 언론에서 보도했다”며 “지역 현안은 아니라서 (글을 올렸는데), 지역 정치인들은 비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단순한 관광 활성화 사업이 아닙니다. 충북의 정체성,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고찰, 또는 우리의 사고와 인식의 전환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봅니다.”

김 지사는 스스로 `충북도는 무엇인가? 충북도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진다.

그런 그가 답을 찾은 것은 다름 아닌 하늘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충북이다.

충북은 충주호(청풍호·단양호), 대청호, 괴산호 등 757개 호수·저수지를 갖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주변에 펼쳐진 백두대간과 수많은 종교·역사·문화유산 등이 어우러져 있다. 이를 통해 김 지사는 충북이 `대한민국의 흑진주'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 지사는 결심했다. `대한민국의 흑진주' 충북을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인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기로 했다. 그로 인해 세계에서 유일한 충북만의 브랜드, 충북만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다.

김 지사는 취임식에서 `바다는 없으나 호수가 있고 항구는 없으나 백두대간이 있고, 뱃길은 없지만 우리가 걸어서 갈 수 있는 대륙으로 난 만 갈래의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인식의 전환은 충북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충북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꿈의 바다를 선사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한민국의 변방에 머물기만 했던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 지사는 매우 아름답고 가능성 넘치는 충북의 매력과 장점을 찾아내 발전시켜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게 큰 틀의 정책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도전정신(Doing First)과 창조정신(Something Different)이 필요하다.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기존의 사고와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는 충북에서 이뤄진 개혁과 혁신이 대한민국 모두를 새롭게 바꾸는 효시가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의료비 후불제'는 기존 다른 복지제도와 차별화된 세계 최초의 신개념 의료복지제도가 될 것입니다.”

의료비 후불제는 김 지사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병원 진료를 먼저 받고 병원비는 나중에 내는 게 의료비 후불제의 핵심이다.

내실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의료계, 학계, 금융계 등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조언을 받는 등 새로운 제도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추진동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충북을 일으키는 개혁과 혁신이 강한 동력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김 지사의 바람이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