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국 공산당
  • 김지훈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2.09.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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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지훈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김지훈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어려서부터 공산당이란 단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정부의 반공교육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렴풋이 옛 기억을 더듬어보면 초등학교 3, 4학년 때까지는 일년에 한 번씩 6·25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를 영화관처럼 교실에 암막커튼을 치고 학우들과 본 것이 생각난다. 영화가 끝나면 친구들과 전쟁을 소재로 다양한 상황극을 만들며 장난치곤 했는데 역시나 그 상황극에 공산당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 역할이었다.

공산당의 사전적 정의는 공산주의를 강령으로 삼은 정당이다.

일반적인 의미로는 사회주의 정당 가운데 소련의 공식적인 승인을 얻어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공산주의 체계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정당만을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

즉, 소련이 망한 오늘날에는 공산당 역시 기반을 상실한 상태이고 실제로 많은 공산당이 해체하거나 당명과 강령을 개정하여 전혀 다른 성격의 정당으로 변신하였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말까지 공산당이라는 말 자체가 거의 북한을 가리켰다.

당시에는 하나의 중국과 비슷한 `하나의 한국'이란 개념이 있어서 `북한'이라는 말은 아예 금기시했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북한을 북한이라 하지 않고 `공산당' 또는 `북괴'라고 불렀다.

그런데 정작 위쪽에는 `공산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당이 없으니 웃기다. 북한은 1977년 주체사상이라는 새로운 북한식 공산주의 이론을 공식이념으로 채택하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 위에 당(黨)과 군(軍)이 군림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이 홍군 즉 인민해방군을 만들었고 인민해방군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들었기 때문에(1949. 10. 1.) 당과 군은 제도적으로 공화국을 초월하는 권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중국의 `공산당'은 `당'이라는 명사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당(Party)'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말하는 `당'이란 정당(政黨·political party)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의민주주의 제도에 있어서 국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 즉 공통의 가치체계에 합의하고 정치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목표로 하여 결집한 복수의 인간집합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은 그런 당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권력을 초월하는 권력이며 이념이며 당위이다. 따라서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의 군대는 `당군(黨軍)'이지 `국군(國軍)'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군대가 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당의 군대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사실에 혼동을 일으키면 중국사회와 그 체제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정치에 큰 관심은 없지만 우리가 어렸을 적 부르던 공산당이 어떤 의미로 불린 공산당이었고 지금의 중국공산당은 어떤 의미를 가진 공산당인지 이 글로나마 머릿속으로 조금은 정립되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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