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겠지
괜찮겠지
  • 장화자 청주시 하천방재과 방재정책팀장
  • 승인 2022.08.3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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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자 청주시 하천방재과 방재정책팀장
장화자 청주시 하천방재과 방재정책팀장

 

며칠 전 핸드폰으로 네이버 뉴스를 보다 헤드라인으로 개그맨 배추머리 김병조에 대한 인생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나의 청소년기 텔레비전에서 날마다 비쳤고 `지구를 떠나거라`, '먼저 인간이 되어라`, '나가 놀아라`라는 뼈가 있는 유행어를 만들어 냈던 유명한 개그맨인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에서 사라지면서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진 사람이다.

알고 보니 1987년 6월 한 정당의 정치행사에 초대받아 다른 당 비하 발언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광고 출연도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괜찮겠지'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했던 행동으로 모든 것에서 물러나야 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계수단이었고 인생의 최고점에서 갑자기 떨어져야 했던 본인은 얼마나 큰 절망이었을까 싶다.

요즘 그는 중·고등학교, 대학교, 공무원 및 민간연수원 등에서 `명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청렴을 주제로 한 강의로도 유명해 많은 공공기관에서 초대되어 가고 있다.

그의 교육내용 중에 공직자는 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어머니의 마음은 무한책임이고 주민을 안쓰러워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며 먼저 인간이 되고 상대를 사랑하는 공직자가 되면 청렴은 자연스레 따라 온다`라고 말한다.

사실 공무원은 나라 일을 하는 사람이고 나라 일은 곧 주민들을 위한 일이다. 지금하고 있는 일을 성실하고 바르게 한다면 청렴은 정말로 자연스레 따라 온다는데 동조하고 싶다.

나는 우리부서에서 집중 호우나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전한 하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 `하천정비사업'을 잘하는 것도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천정비사업은 하천범람 등을 예방하여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일인데 `이 정도면 괜찮겠지'하며 공사의 문제점이 있어도 그냥 넘어간다면 언젠가는 부실시공으로 주민들에게 큰 피해가 갈 것이다.

광주의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아파트 붕괴참사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건을 보면 우리 사업부서에서의 직원들은 초긴장 상태가 된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 전문직 공무원들은 무한책임에 대한 무게감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이런 사건이 뉴스 방송에 나오면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잠시라도 귀찮은 생각으로 `괜찮겠지'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는데 주민의 생명과 재산에 관련된 것인 만큼 늘 부담감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처럼 우리 공직자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마음가짐만으로도 청렴은 시작된 것이고 더 나아가 청렴한 공직사회는 반드시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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