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것과 간헐적 단식의 차이점
굶는 것과 간헐적 단식의 차이점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08.29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간헐적 단식, 줄여서 `간단'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간단'과 그냥 굶는 것의 차이는 뭘까? `간단'도 분명히 굶는 것 같은데 차이가 있는 건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오늘 한 번 알아보자.

일단 살이 빠지는 원리가 완전히 다르다. 미국 솔크 연구소의 S 판다 교수님의 연구와 서울대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님의 저서 `시간제한 다이어트' Jason Fung 교수에 따르면 인슐린이 지방 저장을 활성화시키는 주범인데 뭔가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서 인슐린이 나오고 살이 찐다.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으니 먹을 때만 딱 먹고 나머지는 아예 안 먹어서 인슐린 나오는 시간을 줄여버리면 인슐린 저항성이 내려가서 살이 덜 찌는 몸이 된다. 이게 바로 간헐적 단식의 원리이다. 먹는 칼로리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생체시계와 인슐린 저항성에 근거해서 먹는 시간을 조절해서 살을 빼는 것이다.

반대로 굶는 것은 원리가 아주 단순하다. 그냥 안 먹는 것이다. 안 먹는 만큼 섭취 칼로리가 줄어드니까 살이 빠지는 것이다. 이렇게 살을 빼는 원리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간단'은 생체시계와 인슐린에 근거해서 살이 빠지는 원리이다. 따라서 먹는 양은 평소와 똑같이 해도 `간단'의 원리를 지킨다면 살이 빠질 수 있다.

`간단'의 방법론은 매우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첫 번째는 규칙성이다. `간단'은 예를 들어 16:8 즉 16시간은 안 먹고 8시간 동안만 먹는다. 그렇다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먹어야겠다. 이런 식으로 본인이 시간을 딱딱 정해서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두 번째는 계획성이다. `간단'은 미리 계획을 모두 짜놓고 하는 것이다. 16:8로 할지, 12:12로 할지 미리 방법을 정하고 실천한다.

세 번째는 일관성이다. `간단'은 생체시계를 셋팅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아니 평생 지속이 가능하고 또 그래야 하는 방법이다.

`간단'과 굶는 것은 결과도 다르다.

1. 건강 측면

일단 굶는 것은 대중이 없이 불규칙적으로 하기 때문에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이 많이 생긴다. 이외에도 굶다 보면 칼로리 섭취량이 극히 제한되어 탈모, 생리불순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면역력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진다.

2. 다이어트 효과 측면

굶는 것은 초반에는 분명히 빠르다. 칼로리 제한을 많이 할수록 분명히 더 빨리 빠지긴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빠지는 게 초반에는 대부분 글리코겐이 소모되면서 거기에 붙어있던 수분이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요요가 오기 쉽다.

반대로 `간단'은 몸의 생체시계를 셋팅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일단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뒤로 갈수록 일정한 속도가 나와준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간단'과 굶는 것의 차이에 대해 알아봤다. 일단 빠지는 원리가 완전히 다르다. 물론 `간단'도 완벽하지는 않고 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똑같고 칼로리 섭취나 음식 종류를 바꾸질 않기 때문이다. 웨딩 촬영이나 여행, 사진 촬영 같은 특정한 목적으로 데드라인 정해놓고 빨리 빼야 하는 분들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특별히 데드라인이 없거나 요요 안오길 바라거나 건강이 좋아지는 다이어트, 지속가능하고 쉬운 다이어트를 찾으신다면 이 다이어트 방법을 추천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