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화학그룹 에어로케이 인수
대명화학그룹 에어로케이 인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8.2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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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들여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64% 취득
패션계 은둔 재벌 잇단 투자로 거대 플랫폼 구축
“물류·운송 시너지 … 동북아 최고 항공사 발돋움”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초저비용항공사(ULCC) 에어로케이항공의 대주주가 대명화학그룹 계열사인 디에이피로 변경된다.

에어로케이항공은 23일 패션을 비롯해 부동산, 전자, 화학, 물류 부분을 거느린 중견기업 대명화학그룹과 30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명화학그룹의 PCB(인쇄회로기판) 계열사 디에이피도 이날 총 300억원을 투자해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주식 225만5639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023년 7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새로 발행된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취득 후 디에이피의 지분율은 64.04%까지 올라간다.

에어로케이홀딩스는 에어로케이항공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로 사실상 디에이피가 에어로케이항공을 인수하는 구조다. 디에이피는 2년 내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전환사채(CB) 200억원도 취득할 예정이다.

대명화학그룹은 패션업계에서 은둔의 패션 재벌로 불리운다. 이 그룹이 투자한 300여개의 기업은 패션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만큼 투자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을 이뤄가고 있다. 대명화학그룹이 투자한 대부분의 기업 및 브랜드에는 몇 가지 공통된 투자 원칙이 적용된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도전하는 차별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B2C(생산자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 사업모델을 추구하는지, 대명화학그룹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생태계에 적합한지다. 이러한 원칙을 고려할때 최근 패션브랜드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오던 대명화학그룹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에어로케이항공에 투자한 이유를 알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에어로케이항공은 2021년 4월 청주-제주 국내선 취항을 시작으로 동북아시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를 목표로 한 스타트업 항공사다. 취항 이전부터 업계 최초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해 패션-라이프스타일 업계에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또 MZ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컬쳐 마케팅 활동으로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취항 초기부터 여행사 등 외부 유통망을 활용한 항공권 판매의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기존 항공업계의 구조를 벗어나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현재는 항공기 추가 도입과 국제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강병호 에어로케이항공 대표는 “대명화학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팬덤을 통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에어로케이만의 브랜드 가치가 이번 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향후 차별화된 전략으로 패션과 물류, 운송에서의 차별적 행보를 통해 에어로케이항공이 동북아시아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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