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08.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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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많이들 들어본 `디톡스 다이어트"'. 이게 정확히 뭔지, 그리고 과연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 오늘 한 번 알아보자.

일단 디톡스의 De는 제거하다, Tox는 독을 의미한다. 즉, 디톡스는 독소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디톡스 다이어트도 종류가 다양한데 보통 해독쥬스나 기타 액체종류만 먹음 / 며칠 정도 굶기 / 채소 또는 과일만 먹음 / 설사 등을 유발하는 변비약 등을 복용 / 영양제 또는 기타 보충제를 복용하는 방법 등을 1개 혹은 여러 개 포함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1) 우리 몸에서 독소를 제거하고 장기들을 쉬게 해준다. 2) 그러면서 덤으로 살도 빠진다 뭐 이런 식으로 광고를 많이 하는데 우선 1)번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독소가 도대체 뭘까?

흔히 독소라고 지칭 되는 것들을 보면 일단 노폐물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런 노폐물들은 이미 우리의 간과 신장에서 잘 걸러내고 있다. 디톡스 따로 안 해도 이미 일 잘 하고 있고 만약 우리 몸이 이런 해독을 잘 못하고 있다면 그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응급으로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 즉, 생각보다 우리 몸에 독소가 남아있고 이런 상황은 없다는 것이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보통 겨우 며칠 하는데 상식적으로도 이 녀석들이 빠져나가기 어려울 뿐더러 또 빠져나간다는 증거도 현재까지는 없다. 그리고 애초에 이런 물질들은 정부에서 규제 등을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몸에 쌓일 일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2)독소가 빠지면서 살도 빠진다는 부분은 어떨까?

2015년 서울여자대학교의 논문을 보면 레몬디톡스를 한 후에 체중이 내려가고 BMI가 줄어들고 체지방률도 줄고 염증수치가 줄어들고 인슐린 저항성이 내려갔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레몬이나 채소나 과일만 조금 먹거나 해독 주스처럼 액체종류만 먹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먹으면 보통 하루에 1000 칼로리 이하로만 먹게 되는데 애초에 이렇게 칼로리를 제한해서 먹으면 디톡스든 뭐든 살은 빠질 수밖에 없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라고 부르지 말고 차라리 디톡스 요법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고 원래는 자연요법을 옹호하는 의사들이 특정 환자에게만 처방하는 치료 요법이었다. 애초에 체중 감량보다는 평상시에 지나치게 고열량 식이와 폭식 등으로 망가진 소화기 등에 휴식을 준다는 개념이었다. 즉, 디톡스 요법 자체가 원래는 일반인이 그냥 막 하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의료인이 환자 상태를 보고 처방하는 그런 식이요법이었다는 것이다. 원래는 이런 치료 요법으로 쓰이던 것이 어느새 변질되어 이렇게 다이어트 방법으로 잘못 쓰인 것이다.

사실 디톡스 다이어트라는 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괜찮다 보니 유행하게 된 측면이 크다고 보이는데 이 외에도 좀 유명해지거나 뭔가 포인트가 있으면 세간에서 끌어다 쓰는 경우가 무척 많다. 비슷한 예시로 효소 다이어트가 있다. 실제 효소는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데 이걸 관련성이 적은 다이어트에 붙여서 마케팅하는 것이다.

디톡스 다이어트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톡스가 본래 다이어트 요법이 아닌 점과 또 디톡스보다 다른 다이어트 요법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모든 사람이 디톡스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 디톡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 해보시기 전에 의료인과 충분히 상의하고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 식이요법인지 먼저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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