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청주
관광도시 청주
  • 이애영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 승인 2022.08.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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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애영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이애영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부산에 살던 남편이 사투리로 말했다. “청주는 살기는 좋은데 할 게 참 없네.” 관광지에 살던 남편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다시 물었다. “자연경관도 약하고 랜드마크도 없고 영화 촬영 관광지는 오래 된 거고 관광객이 갈만한 쇼핑센터도 없잖아”.

바로 청주 여행지를 켜서 검색을 하고 이야기를 진행했다. “여기는 어때? 여기는 어때?” 물으니 남편은 “그래 좋지, 다 좋아, 공원도 가족 단위 가기 좋고 가격이 저렴한 데도 많고 밀레니엄타워도 부지 확보 기가 막히데? 근데 그건 여기 사는 사람들의 편의 시설에 가깝지 여행지는 아니잖아? 너는 외국에서 친구 오면 청주에서 몇 시간 놀 수 있을 것 같은데?”

질문이 다시 질문으로 돌아왔고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남편이 말을 이어갔다. “부산이 바다는 있어도 내 어릴 때만 해도 지금처럼 관광지 많지 않았다. 죄다 내 커가면서 하나하나 만들어진 거지. 만드는 동안 진통도 엄청 많았어.”, “부산이?”, “어 흰여울 문화마을 감천마을 오륙도 광안대교 심지어 바다들도 많이 변했지 다 만든 거지 너무 많아서 말도 못 한다. 심지어 광안대교 만든다 할 때 상인들 데모하고 시끄러웠어.”

광안대교를 만들 때 데모를 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지금의 광안리만 봐서 광안대교가 없는 광경이나 그전의 부산이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럼 오빠는 청주에서 뭐가 제일 감명 깊었는데?” “가로수길 처음 딱 보고 우와 잘해 놨다 생각했지.” 결국 가장 청주 와서 감명받은 게 항상 보는 가로수길이라니 그조차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에 부족해서 씁쓸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이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청남대에서 숙박할 수 있다면?, 하천을 정비하고 질 좋은 공원을 만들면?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도로 상황을 정비하면? 맛집 홍보를 하면? 청주시민들이 타 지역으로 여행 가는 걸 줄이고, 타 지역 관광객도 늘지 있을까? 그러면 쇼핑을 위한 상점도 늘어나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결국 든 생각은 공간, 예산, 행정, 민간 지원 한계의 문제점이 적지 않으며, 지역발전을 크게 보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상상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획하고 예산을 짜고 예상 수익을 잡고 기획안의 구체화 보고와 관련회의 민간업체와 협력 생각만 해도 아득했다. 그 뒤에서 노력하고 있을 사람들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 한정된 자원에 노력 그 노력을 결국 사람들은 다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다른 업무도 더 많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이번 2022년도 지자체 추천 안심 관광지로 청주 청남대가 선정되었다. 안심 관광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작년부터 지자체 추천을 기반으로 평가·선정하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친 국민들을 치유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위생·안전 관리가 우수한 관광지를 말한다. 아직 청주는 관광지로 갈 길은 남았지만 분명 한 걸음씩 청주에 관광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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