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사무관 좌천 인사 공직사회 긴장
청주시 사무관 좌천 인사 공직사회 긴장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7.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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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과장·주거환경정비 팀장 동시교체 단행
시 “능력 위주” … 성과 없을땐 불이익 경고 해석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범석 청주시장이 공동주택과장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청주시 공무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달 29일 하반기 6급 이하 정기 전보 인사에 본청과 구청 건축직 사무관 4명의 전보를 함께 발표했다.

김진원 북이면장을 공동주택과장, 이재남 청원구청 건축과장을 상당구청 건축과장, 김영태 공동주택과장을 청원구청 건축과장, 안현규 상당구청 건축과장을 북이면장으로 발령냈다. 이는 지난달 7일 사무관 정기인사를 한 지 22일만에 이루어진 깜짝 인사다.

건축직 사무관만을 대상으로 한 인사가 단행되자 청주시 안팎에선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핀셋 인사'라는 점에서 시청 안팎에선 김영태 공동주택과장을 경질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본청 과장이 구청 과장이나 읍·면·동장으로 발령되는 것은 좌천성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시 한 관계자는 “공약사항 이행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능력위주로 배치한다는 차원의 인사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김 과장과 권창식 주거환경정비 팀장을 동시에 교체한 것은 직원들이 받는 긴장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 과장과 권 팀장은 이 시장이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 업무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공무원들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약 이행이나 현안 해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사로 보는 시각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민선 8기 첫 주간업무보고에서 “일 중심으로 근무를 평가하고 인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공약과 현안 해결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현안이나 공약, 시민이 원하는 과감한 제도 개선, 국비 확보 등 성과를 낸 직원에게도 과감한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이 일 중심의 성과 창출 조직으로 탈바꿈을 주문하면서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는 근무성적평가 40%, 경력점수 50%를 적용하던 기존 6급 이하 인사평가에서 근무성적평가 반영비율을 70%까지 높이는 새로운 인사운영계획을 만들고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연공서열이 파괴되면서 근무성적 평가를 잘 받으면 앞선 경력자도 뛰어넘어 승진이 가능하게 된다.

바뀐 인사운영 시행이 예고되자 이번 6급 이하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근무성적을 잘 받기 위해 일하는 부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청주시 한 간부 공무원은 “사무관 인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투명하게 인사관리가 된다면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데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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