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예마스터십 관련 행사도 중단될 듯
세계무예마스터십 관련 행사도 중단될 듯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7.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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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SNS 통해 “계승하지 않겠다”
문화재단 행사·국제무예액션영화제 백지화 전망
문화계 “하루 아침에 날벼락 … 좋은 사업 유지해야”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뉴시스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뉴시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28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문화사업도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시종 전 지사께서 그토록 관심과 열정을 쏟은 무예마스터십을 계승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다 저의 능력이 부족해 생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시종 지사님을 존경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분의 성실성과 겸손함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5일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무예 관련 모든 일정과 행사에는 충북도의 예산과 인력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현재는 도의 재정 능력을 고려하고 도민 공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예마스터십을 충북도가 중심이 돼 끌어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세계무예마스터십 등을 주관한 사단법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무예마스타십 중단이 확실시되면서 관련 문화행사도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연말 기획공연으로 준비했던 충북문화재단 11주년 기념공연은 사업추진이 중단됐다. `무술'을 주제로 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었지만, 지역예술계가 반발하면서 백지화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가 하면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3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김 지사의 결단에 따라 생사 여부가 갈려질 것으로 보인다. 개최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국내 영화감독과 국외 영화 작품이 대거 참가 신청을 마친 뒤라는 점에서 개최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하지만 1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영화제의 지속성을 담보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최되더라도 올 행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지역의 영화제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이미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중단될 수도 있다고 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국제행사인 만큼 도에서 개최 여부를 빨리 결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가 영상도시로 선정되고, 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3회째 진행되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데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니 안타깝다”면서 “무조건 전임자의 사업이라는 이유로 중단할 것이 아니라 좋은 사업은 개선해서 유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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