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자
착하게 살자
  •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 승인 2022.07.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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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무더운 날씨 속 더욱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드라마가 있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우영우'.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우영우'변호사가 맡은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를 보며 `힐링'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이 드라마를 좋아한다.`우영우'의 드라마틱한 해법도 즐겁지만 그보다는 주변 인물의 정직함과 선함, 그리고 신뢰를 주는 바른 인물들이 더 많이 존재하며 부각되기 때문이다. 물론`권모술수, 권민우'나 자식을 낳고 자신의 세계로 떠나버린 `태수미', 한바다 대표 `한선영' 등 갈등의 요소를 감추고 있는 인물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필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인물들은 `우영우' 곁에서 그녀를 존중하고 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이다.

학창시절 그녀를 괴롭히는 학우들을 향한`돌아이, 동그라미'의 패기 있는 외침, 그녀가`봄날의 햇살'이라고 표현했던 동료 변호사 최수현은 로스쿨 시절 그녀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물병을 따주고, 회전문을 잡아주며,`권모술수, 권민우'의 치사한 부정취업 주장에도`너같은 실력에 취업을 6개월이나 못한 것이 불공평'한거라며 큰소리로 외칠 수 있는 멋진 동료다. 그뿐만 아니라 동료`이준호'는 그녀에게 회전문 통과하는 방법을 왈츠로 알려주며, 끝없는 고래 이야기를 관심과 애정 넘치게 들어주는가 하면 그녀를 순수하고 진심으로 아낄 줄 아는 진정성 있는 인물이다.

`비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지칭되는 정명석 변호사는 능력을 갖추고 부하직원을 위해 대표에게 항의할 수 있으며. 장애를 가졌다고 차별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인정할 줄 알며, 감정적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기다려주는가 하면, 부하직원을 위해 동료에게 자존심을 굽히고 부탁할 수 있는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착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삶이 바람직하고 훌륭한 삶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자에게 무릎 꿇고, 약자에게 힘을 과시하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차별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드라마 시청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말하는 것일게다.

그러나 이런 삶이 귀하고 절대적 가치인`선(善)'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으면서도 이제 세상은 더 이상 이런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이들은 바른 삶을 살기를 바라고 그리하여 `나'에게 주어지는 그들의 호의와 나눔은 공유하고 싶어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삶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정직과 평등과 정의를 버리고 권력과 부를 향해 자신의 양심마저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버리고 손쉽게 손에 쥘 수 있는 자신만의 유익을 구하고 있다.

착하고 선하게 타인을 배려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며, 주변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주저 없이 손 내밀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오히려`바보'라 서슴없이 칭한다.

양보하는 삶, 자신의 것을 내어 놓는 삶, 섬기고 베푸는 삶, 착하고 선하게 사는 삶, 어려운 이웃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삶,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로하고 돕고자 하는 삶, 힘없고 권력이 없음으로 억울함을 겪고 몸부림치는 이들을 위해 함께 싸워 가는 삶. 이런 삶들이 치열한 경쟁 체제 속에서 자신의 것을 챙기지 못하고 뒤떨어지는 `바보'로 불리는 삶이라면 나는 진정 `바보'가 되고프다.

세상의 한켠을 차지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과 공공의 선을 위해 자신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진정한 `바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대, 세상이 말하는 `바보'로 함께 살아가지 않으려는가! 절대적 선의 가치를 회복하고 실천하며 사랑과 희망의 공동체를 향해가는 커다란 물결이 되는 길에 당신도 함께하지 않으려는가!

착하고 아름다운 `바보'로 살아가는 삶. 참된 인간의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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