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출고 재개 … 개운찮은 뒷맛
하이트진로 출고 재개 … 개운찮은 뒷맛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7.25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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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파업에 이천·청주공장 미유통 물량 하루 16만박스 누적
농성 차량 진입로 불법 주·정차 탓 작업 차질 … 조치 목소리 비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도로 완전 점유 파업으로 지난 23일부터 중단됐던 소주 출고가 25일부터 정상화됐지만 아직까지 소주 출고 중단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업체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여전히 이천공장 앞 진입로와 인근 도로에 세워둔 불법 주차 자량들을 이동하지 않고 있다. 농성을 위한 천막도 철거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공장 앞 진입로 중 일부 차선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출고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인근 도로에 세워둔 차량은 교통 사고 위험도 높으므로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이들 차량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화물연대본부 소속 1200여명의 조합원들은 지난 22일과 23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집결해 공장 진입로를 화물차량으로 막고 대규모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취하를 비롯해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의 70% 공회전 비용 제공 등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이천공장 진입로가 막힌 만큼 무리한 대응보다 소주 출고 중단을 결정했고 이로 인해 이틀간 26만 박스 이상의 소주 출고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 청주공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22일과 23일 농성에 참여한 화물차주들이 청주공장 정문과 후문을 화물차로 막는 사태가 발생해 소주를 적재한 차량 16대가 출고되지 못했다. 하루에 8만 박스씩 약 16만 박스가 유통되지 못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소속 직원들이 야간 및 주말 근무에 돌입하는 것도 사측이 본 피해로 집계할 수 있다. 물량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의 추가 인건비를 비롯해 야간 물류 비용 지급 등이 손해비용으로 잡힐 수 있어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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