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보내는 청초한 연가
여름이 보내는 청초한 연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7.21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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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주봉마을 연꽃공원
바람에 넘실넘실 춤추는 꽃잎
대지가 들려주는 상생의 말씀

 

청주 주봉마을 연꽃 공원의 풍경입니다.

코끼리 귀만큼이나 커다란 잎들이 빈틈없이 대지를 덮고 있어요.

한 잎 한 잎이 모여 거대한 초록을 펼쳐보이는 연밭,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도 넘실넘실 잎 춤을 춥니다.

마치 어깨동무하고 하나가 된 초록군단 같습니다.

그 사이로 피어났다 지고, 다시 피어나는 하얀 연꽃 봉오리가 청초합니다.

그렇다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만 있는 건 아닙니다.

진흙 속에서 온 마음을 다해 꽃을 피우는 부처의 마음도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다 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연꽃에는 심미안도 들어 있지요.

그래서 연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조화롭게 연결되는 상생(相生)이자, 대지가 들려주는 고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철학서보다 더 깊고 심오한 자연 앞에 종교라는 말은 무색해집니다. 무연한 마음으로 바라보다 보면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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