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본격화 우세종 대응 서둘러야
코로나 재확산 본격화 우세종 대응 서둘러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7.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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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이형모 선임기자
이형모 선임기자

 

코로나19 유행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7만명대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13일(4만252명)과 비교하면 3만918명 늘어 1.9배가 됐고 2주일 전인 지난 6일(1만9360명)과 비교하면 5만1810명 많아 3.9배에 달한다. 일주일 만에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기존에 전염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코로나19 BA.5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놓여 있다. 20일 충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893명 추가로 발생했다. 1주일 전 1068명에 비해서는 825명 많다. 19일에는 올해 4월 17일 2024명 이후 83일만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200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감염재생산지수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64이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셈이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파르자 정부는 지난 13일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60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서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하고, 50대~70대에 대해서도 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4차 접종이 감염 자체보다도 위중화를 막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령층은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50대의 경우 새로운 변이가 기존 백신에 대해 면역 회피 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를 받아 들이는 태도가 3차 접종때와는 달라졌다. 접종을 망설이는 대상자가 많아진 분위기다.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BA.2.75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하나라고 한다. 그간의 다른 변이보다 더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에선 지난달 20일 7.9%였던 점유율이 1주일 만에 51.35%로 급증했다. 새로운 지배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잊을만하면 오미크론 변종들이 출현하면서 방역 위기 대응에 한시도 맘을 놓기가 어려워진 형국이다.

올해는 코로나 유행이 여름 휴가철과 겹쳐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 됐다.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 확산에 무신경해서도 안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으로 큰 고통도 겪었다. 방역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공중보건에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국민들의 방역 의식 수준을 볼 때 지난 다섯 차례 유행때처럼 이번에도 위기를 큰 피해 없이 극복할 능력이 있다. 다만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은 사실 지난 3년 동안 경험했듯이 예측·통제·대응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손놓고 국면이 진정되길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재확산이 시작된 만큼 지자체는 방역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 한치의 소홀함이 없었으면 한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방역 체계를 재정비 해야 한다. 도민들도 그동안 해 온 것처럼 실내는 물론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등 시민의식의 힘을 또 한 번 보여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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