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빅스텝 부동산…거래절벽 가속화 우려
사상 첫 빅스텝 부동산…거래절벽 가속화 우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7.14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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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리인상 이자부담 ↑ … 매수심리 위축
DSR 2단계 규제에 1억 초과 확대도 한 몫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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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금리가 한번에 0.50%p 오르는 빅스텝이 단행되면서 부동산 거래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2.25%로 올렸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또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4·5·7월)으로 올린 것도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꾸준하면서도 동시에 급격히 오르면서 주택거래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북의 아파트 거래량은 5월 3013건으로 한달 전(5790건)과 지난해 동기(4677건)보다 각 47.9%, 35.5% 줄었다.

충북 아파트 가격은 올해 6월 넷째 주를 제외하고 23주 연속 올랐다.

하지만 청주의 경우 상반기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0.79%로 지난해 상반기 6.0%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꼈다.

거래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이 꼽힌다.

부동산 거래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 따라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기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또 이달부터 개인별 DSR 규제 대상을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기준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담대 금리 하단은 지난해 7월 2.81% 수준이었으나 올해 5월 3.9% 수준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인 직방에 따르면 4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금리 4%의 월 이자부담은 187만원 수준이지만 대출금리가 5.5%로 상승하면 223만원, 7%까지 오르면 261만원으로 급등한다.

잇단 금리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충북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하락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충북지역 매수우위지수는 46.7로 한달 전 69.9보다 23.2p나 급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가울수록 매수자가,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셋째 주 172.4를 정점으로 충북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주택 매수세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택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잇단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올해 하반기 집값은 보합이나 약보합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수석위원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금리 인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대출 금리에 반영된 부분이 있어 주담대 금리가 추가적으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불안과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자의 심리적 부담이 선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이번 빅스텝 금리 인상으로 인한 매수세 위축은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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