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마셍” 한마디 하고 갔더라면!
“스미마셍” 한마디 하고 갔더라면!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7.1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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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시퍼런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자국 국민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고 이 종교를 확산시킨 사람이 아베였기 때문에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의 오랜 집권기간 동안 빚어진 심각한 경제 추락과 선진국 위상 실추 등이 국민적 개인 불만으로 표출되면서 발생된 사건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아베는 한반도 식민침탈의 역사왜곡은 물론 독도영토 주장, 문화재 강탈 당연 주장, 전쟁위안부 정당화를 주장한 대표적 혐한 보수 정치인으로 우리 국민들에게는 지극히도 밉상 정치인이었다.

“한반도 국민들은 황국신민으로 지냈던 식민시절의 순간을 영광스럽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던 그의 망언은 여전히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그를 재평가한다면 역사적으로는 과거 반성 없이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피해국을 무시한 인물, 정치적으로는 남북 협력과 통일을 방해하고 자신의 정치권력 유지를 위해 혐한을 부추긴 인물,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침탈적 수출규제를 자행해 대한민국을 골탕 먹인 인물, 환경적으로는 주변 국가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이 바다에 방사능 폐기물 유출을 강행 추진한 인물로 종합할 수 있다.

이처럼 천인공노함을 서슴지 않았던 아베의 사망 소식에 뼛속까지 일본을 숭상하는 친일파를 제외한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을지언정 속으로는 쾌재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아베의 죽음을 기뻐하고 환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줄 안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대한민국을 향해 내 뱉은 각종 망언들과 조롱을 생각하면 명복이라는 아량을 베풀기에 앞서 부관참시(剖棺斬屍)를 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으니 이 또한 그의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해야겠다.

자신의 정치권력 유지를 위해 집권 내내 끝까지 노골적으로 대한민국을 반목하고 질시했던 그도 결국에는 자국민에게 총을 맞고 불명예스럽게 세상을 마감했다.

그래서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나보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우리 대한민국 땅에는 식민통치하에 일본군에 끌려가서 하루에 수백 명의 군인들에게 성적 유린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정신적 고통 속에 살아 숨 쉬고 있고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강제 징용에 끌려가 잔혹한 노역을 하다가 병을 얻어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지도 못한 할아버지들이 겨우 목숨만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 국민들이 아베의 죽음에 대해 안타깝고 비통하게 생각할 일이 있다면 그토록 패악을 저지르고 참회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간 것에 대한 분통함일 것이다.

사람은 죽기 전 마음이 변한다고 했는데 숨넘어가기 전에라도 “국제법상 독도는 엄연한 대한민국 땅이 맞습니다. 일본군이 조선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서 성노예로 삼았고 조선인을 강제노역시킨 것도 인정합니다. 스미마셍(죄송합니다)”이라고 정중히 사과 한마디라도 하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도 크다.

어쨌거나 아베 본인의 조상들이 한반도를 침탈하고 온갖 학살과 만행을 저지른 부끄러운 과거 역사, 그리고 자신이 집권하던 시절 대한민국에 저질렀던 망언과 패악을 저승에서라도 용서를 구하고 참회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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