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으려다 빼앗긴다(3)
빼앗으려다 빼앗긴다(3)
  • 반영호 시인
  • 승인 2022.06.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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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반영호 시인
반영호 시인

 

`대마도는 한국 땅'임을 천명할 근거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두룩하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최단거리가 49.5㎞로 일본의 후쿠오카(134㎞)보다 훨씬 가깝다. 1822년 편찬된 `경상도읍지'를 비롯해 `삼국접양지도', `조선팔도지도 원본' 등은 대마도가 부산 동래부의 부속도서로서 지리적·역사적·문헌상으로 우리 땅임을 분명히 했다.

더 의미 깊은 증언도 있다. 대마도의 초대 도주로 추앙받는 소 시게히사(宗重尙)와 관련, “원래 우리나라 송씨로 대마도에 들어가서 성을 종(宗)씨로 바꾸고 대대로 도주가 됐다”는 기록(1740년 간행된 동래부지)이다. 대마도의 일본명인 `쓰시마'의 유래와 맞물려 깊이 살필만한 증언이다.

모든 고유명사에는 나름의 연원이 있다. 일본의 경우도 `동쪽의 서울'이란 뜻을 가진 도쿄(東京), 고대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 유민들이 `새로운 국가'를 세운다는 결의를 담아 이름지은 `나라(奈良)' 등 지명(地名)의 유래와 의미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유독 `쓰시마'에 대해서는 딱 부러진 유래를 찾지 못해왔다. `쓰시마'가 왜 그렇게 불리게 됐는지 일본 학자들도 답을 찾지 못하던 수수께끼를 쾌도난마로 풀어낸 사람은 고 양주동 동국대 교수였다. 원래 영문학자였지만 차음(借音)문자인 향찰로 쓰인 신라시대 향가 연구와 해석을 일본인 학자들이 도맡아 온데 분개하며 향찰 연구로 방향을 튼 분이었다.

양 교수는 “쓰시마의 뜻풀이는 복잡할 게 없다. 한국어의 `두 섬'을 일본식 발음으로 표현한 것뿐 대마(對馬)라는 한자는 아무 뜻도 담기지 않은 단순한 차음”이라고 딱 부러지는 설명을 내놨다. 이 해석은 이승만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대마도는 上島及下島(상도와 하도)의 二島(두 섬)로 되어…”라고 언급한 것과도 맥이 닿아 있다.

유서 깊은 일본 도시 `나라'와 마찬가지로 `쓰시마'도 한국어에서 유래됐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한국의 옛 조상들은 지명을 외형적 특성을 살려 지은 경우가 많았다. 부산 앞바다에 있는 일련의 섬들을 `어떤 때는 다섯개로, 때로는 여섯개로 보인다'고 해서 `오륙도'로 이름붙인 식이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섬을 같은 방식으로 `두 섬'으로 부른 게 `쓰시마'로 둔갑했다는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어쨌건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섬이기에 그렇다. 유사 이래 한국의 땅이었고 지금도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일본이 더 이상 어깃장을 놓지 말기를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토분쟁은 자칫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2월 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공한 사건, 러시아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뒤 2022년 2월 21일 동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에 군대를 진주시켰다. 3일 뒤인 2월 24일 러시아는 전면적인 침공을 개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세계 각국은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과 인도적 지원을 하였다.

우크라이나가 군사강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하면 게임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일반적인 판단과는 달리 잘 버티고 있다.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돕고 있기도 하지만 나라를 지키고자하는 국민적 열의가 아니었으면 버텨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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