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K-건설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 류혁열 충북도 북부출장소 환경건설과 주무관
  • 승인 2022.06.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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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혁열 충북도 북부출장소 환경건설과 주무관
류혁열 충북도 북부출장소 환경건설과 주무관

 

최근 한류 붐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미, 유럽 등지로 확산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축적된 문화자본, 이른바 K-컬처가 일본, 중국, 아세안 지역을 비롯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류 붐이 있기 전부터 많은 산업들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는데 그중에서도 건설은 단연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린 핵심 산업 중 하나였습니다. 송유관, 원전, 토지 개발 등 선진국도 마다했던 시공을 빠르게 완공해내면서 변방국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의 국제적 입지를 한 단계 높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건설업이 이 같은 성공의 성공을 거듭할 수 있었던 배경엔 민관이 함께 건설 경기를 부양해온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윤 창출이 목적인 민간 건설기업과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이 절실한 정부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졌었기에 빠르고 안전한 건설이 폭넓게 추진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정부 주도하에 해외 건설 수주 프로젝트에도 많은 민간 사업자들이 참여함으로써 K- 건설 붐을 일으킨 것 역시 국내 건설업 성장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동안 성공가도를 달려온 국내 건설업계도 최근 큰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공급망이 붕괴되고 원자재값이 상승함에 따라 건설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급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해외발 리스크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기란 요원해 보입니다.

게다가 최근 각종 규제들도 잇따라 생겨남으로써 해외발 뿐 아니라 국내 리스크도 산적해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주들에게 크고 작은 부담을 안기는 법률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이 부쩍 높아져 토지 매입 비용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 또한 무시 못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대내외 문제에 둘러싸여 있지만 해결 방안을 찾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은 시공, 설계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비용은 낮추고 건축 품질을 꾸준히 높여왔습니다. 해외 원자재 수급에 의존해야만 하는 국내 여건은 대외 리스크에 항상 노출되어 있어 기술력으로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 까닭이었습니다. 훨씬 효율적인 방식으로 건축물들을 완성해온 우리 K-건설의 저력은 이번 위기상황도 차질 없이 헤쳐 나가는 지혜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우리 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주도해 국내외 문제 상황을 이겨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해외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은 정부가 앞장서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민간 기업들에게 다양한 세재혜택과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합니다. 민간 기업 역시 꾸준한 시공 능력을 개발해 앞선 기술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K-건설은 하루아침에 얻은 위상이 결코 아닙니다. 십수 년간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우리 모두의 성과입니다. 앞으로 우리 건설업계는 그동안 힘든 역경을 이겨내어 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해외발 위기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왔으며 이는 우리 건설업의 저력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쓰나미처럼 닥쳐올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지혜를 짜낸다면 지금보다 한층 성장한 진정한 건설 강국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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