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실직 충북 30대女 `복귀 안한다'
코로나 실직 충북 30대女 `복귀 안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6.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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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구직 포기 52.9%→ 2021년 75.7% 급증
한은 “근로장려 인센티브·자녀 돌봄 확대 등 시급”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노동시장을 떠난 충북지역 30대 여성 상당수가 복귀하지 않고 있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현장리포트에서 충북의 30대 여성의 빠른 노동시장 복귀를 위한 대책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코로나 19의 여파로 올 1/4분기 30대 취업자수가 지난 2020년 1/4분기보다 8.7% 감소했다.

30대 고용률도 2020년 같은기간 79.7%에서 74.8%로 급락했다.

충북본부는 “지역 내 30대를 제외한 연령대의 최근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하거나 오히려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충북의 30대 고용 감소세는 상당히 이례적이다”고 했다.

충북본부는 충북의 30대 고용감소의 원인을 `30대 여성 취업감소'에서 찾고 있다.

충북본부는 “코로나19 기간 중 일자리를 잃은 30대 여성 중 상당수가 구직을 포기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역별 고용조사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충북 30대 여성 고용 감소분(2020년 대비 2021년 상반기 감소분 기준) 중에서 종사상 지위별로는 49.3%가 임시근로자, 33.6%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였다.

직업별로는 70.4%가 단순노무·판매·서비스 등 저숙련 일자리 종사자였다. 이는 충격에 취약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충북 3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노동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퇴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지역 내 30대 여성 중 취업을 희망하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 비중이 2020년 52.9%에서 2021년 상반기 75.7%로 증가했다. 이는 30대 여성에서 비 자발적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충북 30대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미취업 상태가 길어질수록 경력, 가사, 육아 등의 문제로 노동시장 복귀가 남성보다 더 어려운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본부는 “30대 여성들의 노동시장 복귀가 지연될수록 지역경제 회복도 그만큼 느려질 수 있어 관련 정책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근로장려 인센티브의 지급, 고용주에게는 고용보조금 지급과 같은 현금성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맞춤형 취·창업 지원, 자녀 돌봄 지원 서비스 확대 등의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고 장기적으로는 향후 위기 발생 시 유사한 고용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고용 양극화 해소 등 30대 여성의 일자리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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