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국수 한 그릇? 참아야 하느니라
간편하게 국수 한 그릇? 참아야 하느니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6.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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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당뇨병 관리 주의보
활동 줄어 혈당조절 어렵고
입맛 잃어 영양 불균형 초래
채소 섭취 늘리고 과일 조금
발 상처 등 세심하게 살펴야

 

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은 당뇨병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당뇨병 환자들은 입맛을 잃어 건강한 식사를 하기 쉽지 않고 잦은 비로 외부 활동도 줄면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 환자는 353만7천여 명으로 전년(333만4천여 명) 대비 2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장마철 덥고 습한 날씨에 입맛을 잃기 쉽지만, 이럴 때일수록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건강한 음식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빔국수나 냉국수 한 그릇을 후루룩 마시거나 밥에 찬물을 말아 장아찌나 젓갈을 올려 한 끼를 때우고 싶은 유혹이 자주 든다”면서 “하지만 이런 식사가 혈당 조절에는 최악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탄수화물은 지나치게 많고 채소나 단백질은 적어 영양적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로 인해 혈당도 쉽게 오른다는 것이다.

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면 면과 함께 콩나물이나 숙주, 무순과 같은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비빔양념장에 소금과 설탕은 적게 넣는 게 좋다. 흔히 먹는 여름과일 역시 당을 올리는 주범이다. 수박이나 참외, 포도 등 수분과 당이 많은 과일보다는 토마토 같은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 참외나 포도, 수박 등 여름과일은 식사 후 80~150g 정도로 조절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엔 맨발로 다니기 쉬운 데다 장마철에는 주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뀌어 발에 상처가 잘 난다.

자칫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이 되고 심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까맣게 썩게 된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해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한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신경장애로 인한 이상감각인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화끈한 증상이 느껴진다. 환자별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악화되면 발에 무언가 붙어 있는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마치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느낌 등 다양한 이상감각을 호소하게 된다. 이상감각과 통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 궤양 등 사소한 변화가 있더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발을 비누로 청결히 닦고 잘 건조시킨다. 상처가 나기 쉬운 맨발로 다니면 안 된다. 또 잘 안 맞는 신발을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 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한 경우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그밖에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하거나 너무 오래 서 있으면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정 교수는 “최선의 치료법은 지속적인 관리”라면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세수는 안 해도 발은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 씻고 정성스럽게 관찰하면 작은 상처로 발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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