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불청객 `벌·뱀 주의'
무더위 불청객 `벌·뱀 주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6.2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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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기온 오를수록 활동성 ↑ … 충북 7~8월 사고 집중
뱀 체온 유지 위해 건물 안으로 … 장마 뒤 출몰 빈번

# 26일 오전 0시 56분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밭에서 잡초를 제거 중이던 50대 남성이 독사인 까치살모사에 오른쪽 손등을 물렸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남성은 자신의 팔뚝을 끈으로 묶어 응급조치를 한 상태였다. 소량의 마른 출혈과 부종이 관찰됐다.

남성은 손가락을 자력으로 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구급대원은 응급조치를 한 뒤 청주 모 병원으로 옮겼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여름철(6~9월)만 되면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벌의 경우 기온이 오를수록 활동성이 강해지는 특성으로 매년 여름이면 출동 요청 건수가 집중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벌 쏘임 환자는 총 1489명이다. 같은 기간 벌집 제거 요청 신고는 2만484건으로 7~8월에 84.7%(1만 7364건)가 몰렸다.

등산객을 노리는 땅벌과 장수말벌도 요주의 대상이다. 벌에 쏘이면 통증과 가려움, 두드러기는 물론 심하면 심장발작과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에 따른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뱀에 물리는 일도 여름철이 가장 많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청주동부소방서 관내인 청원·상당구에서 발생한 뱀 물림 사고만도 15건에 이른다. 2020년의 경우 도내 뱀 물림 사고 83%가 6~8월에 집중됐다.

여름철이면 뱀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시원한 곳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장마가 끝난 뒤에는 출몰이 더욱 잦아진다.

체온과 습도를 유지하려는 뱀의 습성 때문이다.

벌 쏘임과 뱀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소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청주동부소방서 유주현 소방장은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렸을 경우 국소 부종과 통증, 심하면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산에 갈 때는 향수나 섬유유연제 사용을 자제하고, 긴 옷을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충북소방본부는 지난 2020년부터 평균 기온과 별 관련 출동건수 등을 종합해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위험을 알리는 `벌 쏘임 예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주현기자

jh20130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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