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통재로다!”
“오호라 통재로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6.21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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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극성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벌이고 있는 고성·욕설시위가 법을 떠나서 과연 온당하다고 볼 수 있는 행위인지가 의구스럽다.

아무 죄도 없는 평산마을 주민들이 불면증과 환청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위인지를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이 확성기에 대고 주장하는 내용들이 “야 이 간첩 종자들! 너희 둘 나와! 여기 오니까 좋냐? 너 같은 빨갱이 한 마리 때문에 나라가 걱정스럽다! 니가 6·25를 아냐 이 간접××야! 너한테 돈 받아 쳐먹고 너한테 권력 받아먹은 놈들 지금 너 지키러 온 놈 하나도 없지! 문재인 너 이×× 페이스북 끊어 니 편만 국민이고 니 편 안들면 싹 다 반지성이냐! 야이 쓰레기 같은 ×× 국민이 니 앞에 심어놓은 상추만도 못하냐! 너는 징역을 가야돼! 죽여버릴 ××. 국민들한테 살인백신 맞혀가지고 벌써 수 십 만명이 죽었는데 중공으로 꺼지던지 북괴 아오지로 가서 쑤셔 박히던지 이 더러운 ××.” 등의 막무가내식 듣기 민망한 욕설이 전부다.

이들은 정상적인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싫어서 어떻게든 괴롭히기 위해 난동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유튜버들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4~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서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43.6%는 극성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이 벌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에 대해 공권력 투입 등 적극적 조치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 수위를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도 27.1%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국민 절반 이상이 이들의 시위 자제를 촉구한 반면 집회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18.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 집회는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까 언급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극성 시위자들은 웃통까지 벗어던지고 고래고래 소리를 더 지르고 욕설을 퍼 붓는 등 아주 신이 났다.

앞으로 5년 뒤 또다시 정권이 바뀌어 극성 진보단체들이 퇴임한 윤석열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이 같은 난동을 부려도 법 타령만 할 수 있을지가 참으로 궁금하다.

보다 못한 일부 진보 유튜브 언론과 동조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확성기를 동원한 `맞불' 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그러니 이번엔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인 `건사랑'까지 나서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에 가세했다. 도대체가 이게 온전하게 돌아가고 있는 나라인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전·현직 대통령으로 인해 나라가 온통 시끄럽고 국격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때 유행했던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국민들의 입에서 다시 터져 나올 지경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는 한없이 치솟고 있고 경제는 파탄날 지경이다. 국민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른 엊그제 까지만도 나라경제를 살리고 국민 모두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표를 구걸하던 여야 국회의원들은 다들 까마귀 고기를 드셨다.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권력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

“오호라 통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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