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박문희 의장(사진)이 20일 몽골을 방문한 대표단을 직권 남용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민단체(애국국민운동대연합)가 고발했다는 데 검토해봐서 문제가 있다면 고발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적 검토 후 직권 남용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허위사실의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있다”며 “(의장에서 물러난 후) 민간인이 되더라도 법적 대응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종료 보름을 앞둔 해외출장논란에 대해서도 “떳떳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이번 해외 출장은 떳떳하고 최선을 다했으며 성과도 있었다”며 “(제11대 도의회) 임기 말에 해외 방문을 문제 삼는다면 임기 말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반박했다. 또 “지난해부터 추진한 일정이고 제11대 도의회에서 마무리할 사안이어서 부득이하게 다녀왔다”며 “다만 회기 중에 간다는 게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의 약속이고 (몽골 울란바토로시의회 등과)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박 의장과 도의원 3명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우호교류 협정 체결 등을 위해 몽골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나왔다. 오는 30일 임기 종료를 앞둔 데다 임시회와 겹쳐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인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지난 17일 박 의장과 도의원 3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의 오천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임기 15일을 남기고 11대 도의원들이 혈세를 들여 몽골로 간 것은 도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석재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