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변호사대회에서 산상의 화원까지
충북변호사대회에서 산상의 화원까지
  •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 승인 2022.06.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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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지난 주말 이틀간 3년 만에 충북지방변호사대회가 열렸습니다. 매년 6월 열리는 이 대회가 코로나 일상화가 가능해지면서 조금은 소원했던 관내 변호사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윤리 및 전문 연수를 통해 직무수행을 발전적으로 환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충북변호사회에는 190명가량의 변호사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고 변호사대회가 청주지방법원 본원에 대한 충주지원(충주·음성 관할), 제천지원(제천·단양 관할), 영동지원(옥천·영동 관할)에 소재한 변호사들까지 오랜만에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듭니다. 이때는 변호사 가족들도 함께해서 친분이 있거나 비슷한 나이대의 가족들이 가까워져 조금은 건조할 수 있는 변호사의 업무환경에 생기가 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대회가 열린 증평의 벨포레리조트는 증평의 에듀팜관광단지로 개발되었는데 도안면에서 음성 원남저수지 방향으로 막힌 넓은 임야에 터를 잡았고 증평군과 농어촌공사의 전폭적인 합작품입니다. 중견기업의 한 회장이 고향인 대청댐 인근에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사회환원사업을 하고자 시작한 아이디어가 대청댐 인근지역 규제로 정작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국 기업과 개발지역이 바뀌었다는 후문입니다. 이곳은 원남저수지와 접하여 엄청난 규모의 물놀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 지금도 여전히 개발 중입니다. 충북의 부족한 관광자원에 단비 같은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대회가 끝나고 제게 전환점과도 같았던 2020년 총선부터 최근 지방선거까지 2년 남짓의 기간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불시로 단양, 영월, 태백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본래 도시관광보다는 환경친화적인 생태휴양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랜만에 내륙 깊숙한 곳에서 청정의 휴식을 취하고 싶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았던 풍경들이 이 짧은 글에 전달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은 마침 단양 구경시장의 장날이라 평소에도 충북 으뜸 관광지로 손꼽히는 단양인데 많은 사람으로 더 북적였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같습니다.

남한강 줄기와 굵직한 산세 따라 천혜의 풍경이 이어지고 또 그 길을 따라 가곡면과 영춘면 또 영월의 깊은 산촌마을을 지나칩니다. 영월에서 삼척으로 뻗은 38번 국도를 올라타면 험준한 백두대간 지역임에도 곧은 고속화도로가 놀랍습니다. 이것이 충청내륙고속화 도로가 완성되어 연결되면 이동면에서 아주 획기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태백 삼수동의 검룡소. 한강 발원지입니다. 발원지 탐험은 근본을 찾고 나를 찾는 과정입니다. 끊이지 않는 깊은 샘물이 신비롭습니다. 태백 시내 황지 공원은 낙동강의 발원지입니다. 에메랄드빛보다 약간 짙고 티없이 맑은 물길은 장장(長長) 경상도를 지나 풍요로운 생명을 만들어 냅니다. 태백에서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를 모두 탐험할 수 있다니! 감동입니다.

태백 남쪽에서 영월(상동)로 돌아가는 길은 아주 깊숙이 함백산 자락을 지나는데 여기에 산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1330m의 만항재를 만납니다. 한강 발원지인 대덕산에서 남쪽으로 함백산과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고원길에서 우리가 오래 지켜야 할 야생화와 산림의 풍경을 눈으로 보기 아까워 가슴에 담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만항재에서 만난 꽃쥐손이풀과 노란장대꽃이 생생합니다. 아무것도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품에서 멍 때린다는 것이 의외로 어렵습니다. 세심(洗心)하였으니 다시 돌아와 성실한 법률섬김이가 되어야 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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