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5% 보유" 코로나 항체만큼 중요한 '이것'
"국민 95% 보유" 코로나 항체만큼 중요한 '이것'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6.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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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시간 흐르면 감소·변이출현 가능성도
감염된 세포 증식 억제 '세포성 면역' 중요

고령층·면역력 저하자 항체형성 쉽지 않아

예방접종·코로나 항체치료제 투여 효과적



국민의 95% 가량이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감염된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성 면역(세포매개 면역)'도 코로나19 항체형성 만큼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코로나19를 방어할 항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데다 새 변이 출현 가능성도 있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4월 10세 이상 국민 1612명을 대상으로 항체 양성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94.9%(1530명)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 하지만 항체를 보유했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은 접종한 지 3개월 정도 후부터 떨어지는 추세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얻어진 자연면역 효과는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보다 세지만, 역시 3개월 정도 유지된다. 새 변이 출현도 변수다. 신종 변이 발생으로 이르면 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할수록 전파력이 세지고 감염 예방 효과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항체만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감염 이후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낮출 수 있는 '세포성 면역'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항체가 형성된 비율이 높다는 것이 세포성 면역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면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도 "항체형성 비율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세포성 면역이 생기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환자 수가 급속히 줄 수 있다"며 "확진자 발생 규모가 같다고 해도 증상 자체가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감염, 돌파감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해 치명률이 점점 떨어져 엔데믹(풍토병)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화항체가(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량)가 높아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유리하다. 하지만 아직 예방 효과가 있는 구체적인 수치(기준치)가 밝혀지지 않았다. 중화항체란 코로나19의 세포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로, 사람마다 항체 생성률과 지속기간이 달라 중화항체가가 각기 다르다.



정 교수는 "중화항체가도 중요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마다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면서 "새 변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면역력은 나이와 기저질환 보유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고령층과 면역력 저하 환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면역력을 획득하기 쉽지 않다.



백 교수는 "80세 이상 고령층과 항암치료·장기이식 환자, 자가면역질환자 등은 감염됐다 하더라도 잘 낫지 않고 나아도 항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고령층은 예방접종을, 면역력 저하 환자에게는 만들어진 코로나19 항체를 투여해주는 치료제 '이부실드'를 투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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