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해외출장 충북도의회 `오물 소동'
임기말 해외출장 충북도의회 `오물 소동'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6.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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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대표 가축분뇨 투척
“혈세로 외유성 견학 … 낙선한 도의원 참석” 비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도의회 청사 앞에 오물을 투척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도의회 청사 앞에 오물을 투척했다.

 

제11대 충북도의회가 임기만료 보름을 앞두고 해외출장에 나서는 것에 분노한 시민단체 대표가 도의회 청사앞에 오물을 투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14일 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도의회가 앞으로 임기 15일을 남겨 놓고 2300여만원을 들여 외유성 견학을 간다.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도의원들이 참석한다”고 비난하며 건물앞에 가축분뇨를 투척했다.

오 대표는 “한국 기업이 몽골 울란바토르시에서 개최하는 기업 설명회에 위로 차 가는 것”이라며 “지금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 국내 기업들이 허덕이는데 도의회는 도내에 있는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위로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도의회를 비난했다.

이어 “예산을 자기 마음대로 갖다 쓰는 이 같은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들을 지지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회견을 했다”며 “만약에 강행한다면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진지 견학을 간다면 (조금이나마) 이해하겠지만 (우호 교류 차원에서)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몽골 방문 계획을 취소를 거듭 요구했다.

오 대표는 이날 준비한 가축분뇨를 도의회 건물 내부에 뿌리려 했으나 청원경찰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하자 현관 앞에 투척했다.

도의회 박문희 의장과 의원 3명, 사무처 직원 5명 등 총 9명은 15일부터 1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우호교류 협정 체결을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는 30일 임기만료를 앞둔 데다 14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마지막 회기와 겹쳐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무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와 우호 교류를 계속 이어가려면 7월 출범하는 제12대 도의회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박문희 도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에서 (도의회의 방문을) 계속 요청해왔다”며 “국가 간 약속인 만큼 방문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당위성을 설명한 바 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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