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근성이 발동했다
노예근성이 발동했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6.1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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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우리 국민들이 진정한 선진국민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선조 대대에 걸쳐서 몸에 밴 노예근성이다.

노예근성은 자기 주체성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남의 생각이 옳다고 판단하는 정신상태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당연시 생각하고, 변화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나의 희생을 감수하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고, 공짜 좋아하고, 남 탓하고, 남 잘되면 배 아파하는 사람은 노예근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역사를 거슬러 신분제도가 뚜렷했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노예는 인구의 5~10%를 넘지 않다가 고려 말 몽골 원나라의 지배 하에서 30%까지 늘어났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광대, 백정, 기생, 무당 등 노예(노비)와 별반 차이가 없었던 천민 신분 계층이 인구의 70%까지 늘어났다. 조선 말기에 신분제가 철폐되긴 했지만 여전히 양반집 종살이를 하는 노예(노비)는 많았고, 일제 식민치하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국민들이 징병, 징용, 위안부로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민족의 몸 속에는 자연스럽게 노예근성이 배어들었다. 이 노예근성 DNA는 뿌리를 깊이 내려 지금 이 시대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은 권력에 굴복하고, 선동에 잘 이용당하고, 특권층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에 익숙하다. NO JAPAN을 외친지가 얼마나 됐다고 일본 상품을 못 사 환장을 한다. 좀 배웠다는 지식인까지도 일본 식민통치 때문에 이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한다.

정치인들의 노예근성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일반 국민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다.

중국은 대국이라서 섣불리 대들면 큰일 나고, 일본은 동맹국이기 때문에 친하게 잘 지내야한다고 입에 거품을 문다. 이들 나라에 973번을 침략 당한 아픈 역사는 모르쇠다. 복수를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늘 그들에게 꼬리를 내린다.

새 정부는 이달 말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꽤나 애쓰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은 강제동원 소송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자국에 유리한 해법부터 내놓으라며 싸늘하게 외면했다.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1000만명이 넘는 우리 민족을 총칼로 무참히 죽인 일본이다. 36년간 식민 지배는 물론 남북분단의 원인을 만든 것도 일본이다.

무시당하면서까지 애걸복걸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우리 정부는 무조건 저자세다. 국민 50%가 기대를 걸고 지지했던 새 정부는 일찌감치 굴욕외교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깟 일본 총리 안 만난다고 이 나라가 하루 아침에 어찌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래도 지난 정권은 일본에 맞서 자존심 만큼은 구기지 않았다. 되레 일본의 자존심을 박박 긁어 놓았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일본을 다시 상전 대하 듯 한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노예근성이 다시 발동했다.

한국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묻는다.

“중국이나 일본이 한국보다 우월한 것이 있나요?”, “한국 사람들은 머리도 좋고 인성도 좋고 단결력이 강해서 당연히 세상을 지배하고 장악해야 하는데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국인은 도발당하고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뿌리 깊은 전통인가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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